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7월 3일] 경인운하 건설 서두르자

한강 하구에서 서해까지 물류와 관광을 겸할 수 있도록 경인운하를 건설하자는 방안이 줄곧 추진되고는 있지만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반대여론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 대운하와는 달리 경인운하는 이미 80% 이상이 진척돼 있어 사정이 크게 다르다. 물론 환경문제를 걱정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최근 민선 4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경인운하 건설을 더 이상 미룬다면 이는 무책임한 행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경인운하는 이미 폭 80m 규모의 굴포천 방수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미 많은 선진국의 성공사례처럼 우리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은다면 문제점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한강)과 인천시 서구 시천동(서해)을 잇는 길이18㎞, 폭 80m의 인공수로를 만드는 이 사업은 1조 9,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이런 경제적 효과는 물론 운하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국민들에게 운하에 대해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재개돼야 한다. 이제 한강의 르네상스는 경인운하의 건설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유럽의 운하 전문가들은 “한강은 개발 여지가 충분한데도 방치되고 있다”며 ‘유령의 강’으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운하가 건설되면 여러 가지의 장점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인천항의 화물을 소형선박이나 바지선으로 서울로 운반이 가능해져 인천항의 화물적체 현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포화상태에 이른 경인고속도로의 화물수송 부담도 크게 완화할 수 있으며 유람선 운항 등 관광자원 개발과 한강 하류 수해방지에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경인운하 건설은 대운하 사업과 달리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꽉 막힌 한국 경제의 미래를 경인운하를 통해 뚫어나가는 새 정부의 강력한 추진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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