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소형주 중심 가치투자를"

저가매수·고가매도 기법 소개…워렌버핏등 투자전략도■ VALUE INVESTING 브루스 그린왈드 외 지음/국일증권경제연구소 펴냄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적정 가격보다 낮게 사서 높은 가격에 팔면 된다. 어떤 주식이 내재가치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는지 골라낼 수 있는 눈만 있으면, 주식을 사서 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손쉽게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다. 이른바 '가치투자'라는 방법이다. '월스트리트의 미다스의 손' 워렛 버핏이 철저하게 주식의 내재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가치투자로 큰 돈을 벌었는데, 그는 신혼여행 때 우연히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라는 책을 읽고 나서 평생 가치투자의 외길을 고집하게 됐다고 한다. 브루스 그린왈드등 미국의 가치투자 전문가 3명이 공저한 'VALUE INVESTING(가치투자)'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의 21세기판 새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수많은 강연을 통해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스승'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대표저자 그린왈드는 그레이엄의 투자철학과 기법을 가장 충실하게 이어받은 계승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린왈드 등은 'VALUE INVESTING'에서 가치투자의 개념에서부터 역사, 주요 미국기업의 사례분석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나간다. 또한 워렌 버핏, 마리오 가벨리, 글렌 그린버그 등 가치투자 대가들의 투자전략과 실제를 통해 가치투자의 실전기법을 체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치투자의 바이블' 격인 이 책의 주제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어떻게 저평가된 주식을 찾을 것인가'. 관심 기업의 매출성장률ㆍ이윤폭 등을 점검하고, 해당 주식의 주가수익률(PER)ㆍ주가현금흐름비율(PCR)ㆍ주가순자산비율(PBR) 등 각종 지표들을 살핀 뒤 기업공고나 경제신문의 각종 정보를 참고해 선택의 폭을 줄여나간다. 공저자들은 "기업의 펀더멘털과 주가에 대한 자세한 역사가 나와 있는 지난 60년 동안의 실적을 살펴보면, 대체로 중소형주에 투자한 것이 더 좋은 실적을 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조심스럽게 권하고 있다. 둘째 주제는 '어떻게 주식의 내재가치를 결정할 것인가'. 이 주제의 논의에 앞서 저자들은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입을 빌어 "알 수 없는 것에는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재가치를 결정짓는 세 요소 중 하나인 성장가치에 대한 지나친 의미부여를 경계한 말이다. 그러나 가치평가의 나머지 두 요소인 자산가치와 수익가치의 분석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한다. 자산가치의 경우 기업의 현재 상태를 가장 잘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고, 수익가치(Earnings Power Value)는 미래의 수익이나 현금흐름을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가치에서 각 기업의 '프랜차이즈 가치(경쟁력 우위)'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프랜차이즈 가치란 소비자 독점력을 가진 기업이 갖게 되는 혜택으로 소비자 독점은 경쟁이라는 총알을 막아주는 일정의 방패 역할을 하게 된다. 프랜차이즈의 특징은 기업이 자신의 자산이 된 투자의 대가를 지급하고 남을 정도의 수익을 내게 해 준다. 문제는 각 기업의 경쟁력 우위가 얼마나 강력한 것이며,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이다. 저자들은 예를 들어 포드의 경우 자동차산업의 역사에 비추어 앞으로 20~30년 이상 경쟁력 우위를 누리지 못할 것이며, 코카콜라는 100년동안 평균 이상의 수익성을 보일만큼 강력한 프랜차이즈를 갖고 있으므로 먼 훗날까지 경쟁력 우위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내다본다. 마지막 주제는 '어떻게 리스크를 통제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가치투자자들은 철저한 분석과 자기 능력에 기초한 투자를 하기 때문에 투기적 투자자들에 비해 분산투자의 필요성이 덜 한 편이지만, 그래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일은 금물. 저자들은 우선 끊임 없이 자신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리스크를 통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헤지펀드 매니저의 도움을 받는 일도 유익하다고 말한다. 이도 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안정적인 인덱스 펀드를 선택하라고 권한다. 이 책은 가치투자의 대가들 8명의 투자철학과 성공사례도 곁들이고 있다. 워렌 버핏의 '우량기업을 선택하여 장기투자하라', 글렌 그린버그의 '철저히 조사하고, 집중투자하라', 세스 클라먼의 '매수자가 없는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라', 마이클 프라이스의 '자제심, 인내심, 집중력을 길러라', 폴 손킨의 '중소형주를 노려라' 등이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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