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게안의 가게' 다양해진다

주유소-편의점, 식당-제과점등 짝짓기 확산주유소, 약국, 화장품점, 제과점 등 단일 품목만을 판매하던 전문점들이 취급품목을 다변화하면서 점포의 영역구분이 사라지는 가게 속 가게 일명 '숍 인 숍'이 크게 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유소와 편의점, 약국과 화장품점, 제과점과 식당 등 상호 이질적인 품목을 판매하는 매장이 속속 하나의 점포로 묶어지고 있다. 고객흡인력이 강한 매장 안에 소규모의 가게를 갖춰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는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이 자주 들리는 장소에서 생활용품이나 식료품 등 생필품을 함께 구매하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태파괴의 선두주자는 주유소. LG칼텍스정유, SK주식회사 등은 몇 년 전부터 자사 정유소 내에 편의점을 설치해 왔으며 최근에는 패스트푸드점과 택배서비스까지 유치, 복합 점포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9년 주유소내 편의점 '조이마트'를 출범시킨 LG칼텍스정유는 현재 170개인 편의점을 올 연말까지 2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LG측은 던킨도너츠, 네스카페, 서브웨이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맥도날드와도 제휴하는 등 편의점에 이어 패스트푸드까지 취급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150개의 주유소내 편의점 'OK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SK주식회사는 편의점수를 올 연말까지 300개로 늘릴 계획. SK는 스파게띠아, 스코티쉬 등 외식업체를 주유소 내로 적극 유치하는 것은 물론 의류판매점, 자동차대리점까지 영입, 주유소를 원 스톱 쇼핑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약국 역시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의약분업 실시 이후 약국은 환자들의 다양한 처방전을 처리하기 위해 점차 대형화, 체인화 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취급품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처방전 조제까지 걸리는 시간이 이전에 비해 길어져 환자들이 매장을 둘러보며 쇼핑할 여유가 많아진 셈이다. 제일제당이 운영하고 있는 '올리브 영'은 이런 변화에 주목한 매장으로 약국과 슈퍼, 화장품점의 결합 매장. '메디팜', '위드팜' 등 대형 약국체인들도 생활용품 및 화장품의 취급을 적극 늘리고 있다. 식당과 제과점의 결합도 활발하다. 스케이크 하우스 빕스, 패밀리 레스토랑 코코스, 신세계푸드시스템 매장 내에는 각각 뚜레쥬르, 신라명과, 파리크라상이 들어서 있어 식사 후 간편하게 빵, 과자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고객들의 쇼핑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다 업종별로 매장이 대형화하는 추세"라며 "소비자와 업주 모두 복합매장의 등장을 환영하고 있어 숍 인 숍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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