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뒷골목] 판교 후광효과? 역효과?


오는 11월로 예정된 판교신도시 아파트 분양은 강남 재건축 규제와 함께 부동산 시장의 최대 이슈다. 분양이 6개월여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상경쟁률과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한 청약전략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집안 제사 때문에 한자리에 모였던 기자의 집안 형제들 사이에서도 어김없이 판교신도시는 중요한 화제 거리였다. 이처럼 판교신도시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온 말 중 하나가 ‘판교 후광효과’다. 판교와 인접한 분당신도시나 용인 일대 아파트 값이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일컫는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판교 후광효과란게 무엇일까. 단순하게 설명하면 판교신도시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주변 아파트들의 가격이 함께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다. 여기서 되짚어볼 것이 있다. 판교신도시 분양의 영향으로 과연 주변 지역의 집값이 오를 만한 근거가 무엇이냐는 점이다. 가장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될 분당신도시의 경우 냉정하게 분석해보면 판교신도시가 들어서서 생활ㆍ교통여건 등이 나아질 이유는 거의 없다. 가뜩이나 용인 등 주변지역의 난 개발로 교통여건이 열악해진 상황에서 2만6,000여가구가 추가로 들어서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이미 분당신도시내에 충분히 갖춰져 있는 생활여건 역시 판교신도시가 들어선다고 해서 별다른 변화가 생기질 않는다. 젊은 신혼부부가 서울 강남과 함께 가장 살고 싶어할 만큼 인지도가 높은 곳이니 소외지역도 아니다. 판교신도시 인근의 용인 일대 아파트는 신도시 개발로 어느 정도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이 역시 최근의 집값 급등을 납득시킬만한 이유로는 충분치 않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내리는 결론은 결국‘심리적 기대감’으로 귀결된다. “판교 집값이 어느 정도로 예상되니까 분당이나 용인도 같거나 최소한 비슷한 수준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기대감의 반영인 셈이다. 판교신도시 자체로는‘당첨만 되면 대박’이라는 투기심리를 조장하면서 주변 집값까지 들썩이게 만드는 역효과만 낳고 있다 보니‘도대체 무엇을 위한 신도시 개발’이냐는 회의를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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