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진화하는 에셋 매니지먼트] 펀드업계 "고객에 더 가까이…"

판매사 이동제 도입, 펀드매니저 종합공시<br>불완전 판매 근절등 서비스 강화 의지다져


지난 5월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23층 회의실. 이른 시간부터 자산운용사와 증권회사 사장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들이 고심에 찬 얼굴로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은 펀드 대량 환매사태를 잠재울 묘안을 찾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이날 '투자자 신뢰회복을 위한 우리의 다짐'을 통해 불완전 판매 근절과 판매보수 인하, 펀드 판매사 이동제 도입 등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 들어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2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과거 펀드 판매 과정에서 실망감을 갖게 된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으로 수익률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서둘러 환매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펀드업계는 투자자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내놓으며 펀드가 다시 사랑을 받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펀드 판매 회사 변경제도 도입은 이 같은 노력 가운데 하나다. 제도 도입 이후 판매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결국 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가 확대됐다. 펀드 판매보수 인하는 직접적으로 투자자들의 비용을 줄여줬다. 아울러 이른바 자투리 펀드로 불리는 소규모 펀드가 합쳐지며 펀드 난립이 야기하는 비효율성을 상당 부분 제거할 수 있었다. 과거 묻지마 펀드 판매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불완전 판매 예방을 위해 도입된 '표준 투자권유 준칙'은 투자자들의 이해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도록 개선됐다. 이에 따라 한 편에서는 불완전 판매를 줄이고 펀드를 잘 아는 고객에게는 가입절차를 간편화해 불편함도 해소시킬 수 있게 됐다. 펀드 투자자들의 알권리 역시 강화됐다. 펀드매니저 종합공시가 서비스되면서 투자자들은 내가 투자하는 펀드매니저와 자산운용사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됐다. 아울러 운용사별 펀드 비용을 공개하게 돼 더 효율적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펀드를 고를 수 있게 됐으며 펀드 운용 보고서가 더 쉽게 작성되기 위한 추가 제도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투자자들이 내 펀드를 더 쉽고 잘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사들은 이 같은 노력과 더불어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 만들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소수종목에 투자해 단기 수익률을 높이는 자문형 랩이 인기를 끌자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를 내놓았으며 목돈을 효과적으로 투자하되 적립식 투자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분할매수, 이른바 스마트 펀드들도 속속 출시했다. 최근에는 증시가 전고점 수준에 다다르자 목표 수익률을 획득하면 바로 채권형 펀드로 전환돼 수익을 지킬 수 있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본부장보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다방면의 노력을 계속해왔다"며 "장기투자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장기투자 권유 캠페인을 적극 펼치는 등 위험(리스크)이 적고 수익도 낼 수 있는 적립식 펀드 알리기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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