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쉘 위 드라이브?] 뉴 인피니티 G37쿠페 날렵한 디자인… 탁월한 순간 가속력… 수입차 시장 '돌풍'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관련기사 리스 인기 끈다 [집중 포커스] 뉴 인피니티 G37쿠페 골프 대회·제주도 여행… 서비스도 '명품 전쟁' 자동차 디자인 속에 '자연'이 꿈틀거린다 [세단 맞수] 벤츠 E280 VS BMW 530i SF영화속 안전장치가 현실로 [명차 나들이] 렉서스 LS600hl [명차 나들이] 볼보 'C30 T5' 질주본능 TURBO, 거부할수 없는 매력 고급 휘발유 "선택아닌 필수" "여기 고급 경유도 있소" 일반인에게 그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의미있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인피니티가 지난 9월 초 출시한 ‘뉴 인피니티 G37쿠페’가 출시 한달만에 반입물량 74대 전량 매진되며 단숨에 모델별 판매순위 10위에 오른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뉴 인피니티 G37쿠페를 집중 분석해 본다. 뉴 인피니티 G37 쿠페는 인피니티의 주력 모델인 ‘G35쿠페’ 전체를 변경한 모델이다. 국내에는 지난 4월 2007 서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당시 강력한 흡입력을 가진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일반 승용차 부문에서 기자단이 뽑은 ‘서울 모터쇼를 빛낸 베스트 카’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게 진화한 부분은 ‘심장’. 뉴 인피니티 G37쿠페는 자동차 분석기관인 WARDS’가 13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한 VQ35HR엔진을 약 35% 새롭게 디자인한 4세대 엔진인 V6 VQ37VHR을 달고 있다. 이 엔진은 기존 G35쿠페의 280마력 보다 더 강력해진 333마력, 37kg.m토크의 힘을 자랑한다. 실제 차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으면 마치 한껏 움츠렸다가 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맹수와 같은 탄력이 느껴진다. 37kg.m에 달하는 최대토크 덕분에 적어도 시속 130km 이하에서는 도로 위의 어떤 차도 추월할 수 있는 순간적인 힘을 뿜어낸다. 특히 정지상태에서 급가속을 시도하면 시속 60km부근에서 RPM이 급격히 상승하며 시속 120km까지 단숨에 차고 오른다. 오히려 급제동시 브레이크가 강력한 힘을 완전히 제어하지 못하는 느낌이어서 약간 불안할 정도다. 승차감은 운전석과 승객석이 다소 다르다. 스포츠카로 분류된 뉴 인피니티 G37쿠페의 특성에 따라 운전자를 배려한 시트를 장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 운전석은 조수석보다 공간이 넓어 몸을 지탱해주는 힘이 더 강하고, 시트 중앙부분에 특수 스프링을 내장해 흔들리는 몸을 더 잘 잡아준다. 또 급커브에서는 차체자세제어시스템(VDC) 효과가 나타나 뒤틀림이 적고 안정감을 준다. 하지만 고성능을 강조한 때문인지 다소 딱딱한 서스펜션은 일본 브랜드 특유의 부드러움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유럽차들에 가까운 느낌이다. 뉴 인피니티 G37 쿠페의 또 다른 매력은 디자인. 외관 디자인은 기존 인피니티 G35 쿠페보다 더 매력적이고 날렵해졌다. 인피니티 고유의 L자형 바이제논 헤드램프, 더블아치형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후드 등이 스포티하고 육감적인 볼륨감을 준다. 특히 파도 물결을 연상케 하는 유선형 곡선의 엔진후드는 섹시하면서도 중후한 느낌을 동시에 전달한다. 실내 디자인과 편의성능은 고급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겨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오디오. 세계적인 오디오 제조사인 보스사가 인테리어 디자인 초기단계부터 참여해 뉴 인피니티 G37만을 위한 오디오 시스템을 완성했다. 10인치 우퍼를 양쪽 앞문에 장착해 11개의 스피커를 통해 강력한 음향이 전방에서 후방으로 물 흐르듯 전해진다. 특히 뉴 인피니티 G37 쿠페는 처음으로 운전자만을 위한 음향 시스템인 드라이버스 오디오 스테이지(Drivier’s Audio Stage)를 탑재했다. 평소에는 차 전체에 균형적으로 흐르던 음향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11개의 스피커가 운전석을 중심으로 집중돼 운전자만을 위한 최적의 음향을 구현한다. 이외에도 뉴 인피니티 G37은 다른 쿠페들과는 달리 4인승 승용차로 등록되어 있어 뒷좌석이 비교적 넓은데다, 사고가 났을 경우 뒷좌석 탑승자까지 보험 적용 혜택을 받는다. 또한 스마트키가 기본으로 장착돼 키를 꽂지 않아도 키를 가진 채로 탑승해 버튼 하나만으로 시동을 키고 끌 수 있다. 전후방 주차센서와 후진 시 진행방향을 미리 계산해 알려주는 차세대 리어뷰 모니터는 주차와 후진을 부담스러워 하는 여성 운전자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기능이다. 공인 연비는 9㎞/ℓ로 엔진 크기(3,696㏄)와 성능과 비교해 만족스러운 편이다. 다만 트렁크 공간이 비교적 좁아 수납공간이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격은 5,980만원으로 동급 유럽 브랜드들에 비해서는 경쟁력을 갖췄다. 닛산은 뉴 인피니티 G37 쿠페를 통해 스포츠카와 럭셔리 세단의 조화를 시도했다. 자칫 잘못하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모호한 정체성을 갖기 십상. 하지만 뉴 인피니티 G37 쿠페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두 차종의 느낌을 동시에 구현해 냈다. 오히려 운전자가 어느쪽에 포커스를 맞추느냐에 따라 차의 정체성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입력시간 : 2007/10/29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