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앉아서 당하지 않는다`
엔론과 월드컴 사태 등 경영진의 잘못으로 엄청난 피해를 봐야만 했던 미국 소액투자자들이 이러한 불행의 재발을 막기 위해 회사 경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3일자 뉴욕타임스는 미국 기업들의 연례 주총회장에서 소액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올해 들어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 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소액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담아 경영인들에게 제출한 결의안 건수가 올해 들어 이미 839건을 기록, 지난 한해 동안의 802건을 넘어섰다.
이들 소액투자자들의 결의안은 주로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과 임원들에 대한 기존의 무분별한 스톡옵션 관행 개혁에 집중되고 있다. 월마트의 소액투자자들은 이들 회사의 회장직과 대표 이사직의 분리를 요구하며 결의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시티그룹 투자자들은 실적 등이 좋지 않아 중간에 회사를 떠나는 임원들에게 엄청난 보상을 해주는 소위 `골든 파라슈트` 관행을 없앨 것을 요구했다.
소액투자자들의 요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제너럴모터스(GM) 투자자들은 이 회사가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고, 제네럴일렉트릭(GE) 투자자들은 이란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는 곳에서의 사업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게리 쉐퍼 GE 대변인은 “소액투자자들이 회사가 어떤 식으로 운영 되고 수익을 내는 지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