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쿠웨이트 "유가 급락 OPEC 대책 시급"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산유국인 쿠웨이트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유가 급락을 저지하기 위한 역내 대책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나이지리아는 유가 폭락에서 비롯된 재정난 타개 방안을 발표하는 등 저유가에 따른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27일로 예정된 OPEC 정례 석유장관 회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셰이크 자베르 무바라크 알-사바 총리 주재로 16일 각료회의와 최고석유위원회를 열어 유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필요한 대책”을 논의했다. 논의된 대책에는 OPEC의 다른 회원국들과 유가 유지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협의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으나 새로운 조치는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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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원유 가격은 지난 6월 배럴당 109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이 16일 71.40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쿠웨이트 재무부가 밝힌 바로는 이 나라의 재정 수입은 현 회계연도 상반기에 유가 약세 충격으로 약 4.4% 감소했다. 쿠웨이트는 재정의 94%를 석유 수입으로 충당한다.

나이지리아는 재정난 보충을 위한 석유기금 방출을 발표했다.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재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41억1,000만 달러의 석유기금에서 절반가량을 지출해 재정에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가 약세 때문에 2015회계연도 예산 편성에 고려하는 유가 목표치를 지난 9월 78달러로 책정했던 것을 73달러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앞서 제시한 (목표) 유가가 더는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가 유가의 기준으로 삼는 브렌트유는 지난 7월 이후 가격이 30% 이상 하락했다. 이 나라는 재정의 70% 이상을 석유 수입에 의존한다.

한편, 지난해까지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석유 정책을 자문했던 모하메드 수루 알-사반은 사견임을 전제로 “OPEC가 이번 회동에서 산유 쿼터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이란 등이 감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회동이 OPEC 사상 가장 격렬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FP통신은전 세계 석유 생산의 약 3분의 1을 담당해온 OPEC가 공식 산유 쿼터인 3,000만 배럴보다 하루 약 60만 배럴을 더 생산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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