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남북관계 풀려면 北 천안함등 입장 밝혀야"

靑 "변화 시기상조"

청와대는 2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남북한 비핵화 회담에도 불구하고 "남북 양자관계는 천안함ㆍ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입장표명이 있어야 풀릴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남북이 비핵화 논의에 착수했다고 해서 천안함ㆍ연평도 문제에 면죄부를 주고 갈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8월 남북관계 변화'를 언급한 데 대해 "다음달 당장 중대변화가 나타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면서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봄이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 재추진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아니함만 못한 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또한 8ㆍ15 광복절을 전후해 변화된 대북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청와대 내부에서도 공허한 대북 메시지가 별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대통령의 말처럼 천안함ㆍ연평도에 머물 수는 없지만 잊고 갈 수는 없는 것이고 북한의 의도대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지난 23일 발리 국제회의장(BICC)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도중 비공식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눴다. 김 장관은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핵화 회담은 남북이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박 외무상도 공감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의 핵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와 코리아소사이어티 등 민간 연구기관 초청 형식으로 오는 28일께 미국 뉴욕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부상은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날 것으로 전해져 남북 비핵화 회담에 이어 북미대화가 공식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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