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영화] 강철중:공공의 적1-1

1편 조연들 감칠맛 연기·장진式 언어유희 볼만


상반기 국내 영화 최고 화제작인 ‘강철중: 공공의 적1-1’의 시사회가 열린 지난 2일 서울극장. 영화가 시작하기 1시간 전부터 속속 사람들이 모이더니 어느덧 빈 자리없이 성황을 이뤘다. 연출자 강우석 감독은 연신 담배를 피워대며 지인들과 담소를 나눴지만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비오는 날임에도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비롯 이춘연 씨네2000대표, 장진 감독, CJ엔터테인먼트 김정아 상무 등 충무로 실세들이 대거 극장을 찾아 강 감독 인맥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가운데는 현업에서 물러나 있던 태흥영화사의 이태원 전 사장 등의 모습도 보였다. 한국영화가 어려운 요즘, 강 감독의 신작 ‘강철중’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구세주와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그가 장진 감독의 시나리오를 들고 자신의 주특기인 코미디 영화로 또 한번의 승부수를 던지겼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이번 영화는 지난 2001년 개봉했던 ‘공공의 적’의 후속편으로 강동서 강력반의 ‘꼴통’형사 강철중(설경구)은 이번에도 절대 악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그는 15년 경찰 생활에 은행 대출 5,000만원도 못 받는 한심한 신세를 한탄하고 사표를 낸다. 전편에서 구속시켰던 깡패 안수(이문식)는 노래방 사장으로 성공, 벤츠 S500을 타고 나타나 속을 뒤집어 놓는다. 강력반 엄 반장(강신일)의 간곡한 부탁에 못이기는 척 다시 출근을 하지만 마음은 떠난 상태. 하지만 겉으로는 기업인 행세를 하는 조직폭력 두목인 거성그룹의 이원술(정재영)이 고등학생을 살인도구로 이용하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강 감독이 연출하고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영화 ‘강철중’은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1편에 등장했던 조연들이 대부분 그대로 출연, 감칠맛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안수와 용만역을 맡은 이문식과 유해진은 충무로 주연급 배우로 성공했는데도 조연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는 전편에 비해 정제된 인상을 받게 한다. 어찌보면 강철중의 거친 대사와 막가파식 액션은 5년이란 세월에 다소 무뎌진 듯한 느낌이다. 장진의 언어유희가 대체로 무난하게 녹아 들었지만 썰렁하게 ‘튀는’ 대목도 없지 않다. 또한 ‘바른생활 사나이’ 강 감독은 이번에도 극단적 재미보다는 교훈과 메시지를 주려고 애쓴다. 그 점이 영화적 상상력과 웃음을 감소시킨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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