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이후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문 후보자의 "일제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에 '청와대 인사시스템의 붕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문 후보자에 대해 "대한민국의 국무총리 내정자인지 일제 조선총독부의 관헌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며 "이런 사람을 총리로 임명하면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3·1절과 광복절에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지, 얼마 전 돌아가신 배춘희 위안부 할머니가 어떻게 생각할지, 박 대통령과 김기춘 실장께서는 답을 주셔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교섭단체 대표 연설 이후 열린 새정치연합 의총에서도 문 후보자와 이를 지명한 청와대에 대한 의원들의 성토가 끊이지 않았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문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지적한 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인사를 세월호 참사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엄중한 시기에 총리로 내세울 수 있느냐"며 "대통령은 여당조차 걱정스러워 하는 인사를 내보내서 무엇을 하겠다는 말인가"라고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이종걸 의원도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같은 사람을 우리가 총리 후보자로 모셔올 수는 없다"며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가장 옳겠지만 박 대통령이 나서서 지명 철회와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중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 팀을 꾸려 13일부터 본격적으로 검증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날 열린 의총에서 다수의 의원들이 "인사청문회를 해야 할 필요성도 못 느낀다"고 말해 청문회 보이콧 기류가 감지 됐지만 현미경 검증을 통해 문 후보자를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