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사진) 전 대표가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소비세 인상에 반기를 들고 신당 창당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약 50명의 민주당 의원들도 탈당에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의 분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들은 민주당의 실력자인 오자와 전 대표가 지난 21일 도쿄 시내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중의원들을 소집해 소비세 증세 관련법안에 대한 중의원 표결시 반대표를 던지도록 요청했다. 오자와 전 대표는 또 표결 후 민주당에서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모임에서는 약 50명의 참석자가 탈당계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세 인상 관련법안은 오는 26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민주당과 자민ㆍ공명당의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자와 전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3년 전 정권교체 당시 국민들과 한 약속을 실현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며 "민주당을 떠나서라도 우리의 주장을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하는 선택의 시기가 올지 모른다"고 말해 신당 창당의사를 시사했다. 의장을 제외한 민주당 중의원은 총 289명으로 54명 이상이 탈당하면 여당이 과반을 밑돌게 된다. 이 경우 야당의 협력 없이는 예산안 등이 성립되지 않는 것은 물론 내각불신임안이 가결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노다 정권의 리더십이 궁지에 몰리게 된다.
오자와 전 대표는 의회 회기가 9월8일까지 79일 연장된 점을 지적하며 "노다 총리는 8월 중의원 해산과 9월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