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동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의 생부 압둘파다 존 잔달리(80)가 애플의 신제품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사서 쓰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여든의 나이에도 아이폰4와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며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활용할 정도로 '깨인'인물이기도 했다.
잔달리는 자신이 운영하는 네바다주 리노의 카지노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들에 대한 마음과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소개하면서 "스티브 잡스는 천재였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전했다.
그는 신의 처음이자 유일한 컴퓨터가 애플 제품이었으며 아이패드와 함께 모든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자마자 샀다고 밝히면서, "그들(애플)은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낸다"고 죽은 아들이 일궈낸 업적을 기렸다.
WSJ에 따르면 잔달리를 잘 아는 지인들은 그가 잡스처럼 지적 능력과 고객의 욕구를 이해하는 본능을 가졌으며 "주변사람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잡스가 대중의 열광을 끌어내는 '쇼맨'기질을 발휘한 것과 달리 잔달리는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WSJ는 전했다.
또 'IT 혁명가'의 친아버지답게 그 역시 IT 기술에 대해서는 남다른 관심을 지닌 인물로 드러났다. 잔달리는 "기술적 지식은 없지만 신제품이 나오면 빨리 구매하는 얼리 어답터"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용할 수 있는 도구를 모두 활용하지 않는 것은 멍청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잔달리는 인터뷰에서 잡스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 2005년 이후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 잡스가 연설하는 장면 등을 온라인으로 지켜보기 시작했으며, 건강 악화 소식을 접한 뒤부터 수 차례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주기적으로 간단한 이메일을 보냈으며, 두 차례 짧은 답장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 받은 답장은 잡스가 죽기 6주 전 '감사합니다(Thank you)'라는 짧은 메시지였다고 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