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문화콘텐츠가 미래 먹거리다] <2부> 컬처강소기업이 뛴다 <19> 위두커뮤니케이션즈

디지털교과서 개발 등 새로운 도전<br>'지루한 공부' 고정관념 깬 이러닝 강자


"교육은 보수적이고 공급자 위주의 시장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소비자 중심의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시장중심 마인드와 상품에 대한 안목을 갖고 소비자 요구에 맞게 만드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12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만난 이러닝 전문업체 위두커뮤니케이션즈의 이규하(사진) 대표는 "식스시그마로 자녀 성적 올리기 만화영화도 만들었다"며 "어려운 내용도 쉽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역량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 회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일본에서 디지털교과서를 배우기 위해 찾아올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


시나리오작가, 영상연출, 논술 강사 등 다채로운 이력을 지닌 그는 "콘텐츠 기업의 우수 성공사례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포부를 털어놨다. 이 대표의 철학은 '공부는 지루한 것이다'는 고정관념을 뒤엎는 교육혁명가가 되는 것.

이러닝 산업은 규모에 비해 다양한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다. 교육하려는 내용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디자인, 교육방법론 등 다각도로 갖춰야 할 것이 많다. 상호작용을 하는 이러닝의 특성상 프로그래머도 필요하다. 이 회사는 교육 내용만 외부 전문가에 아웃소싱하고 나머지는 모두 자체 제작한다.

이 대표는 "이러닝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조율해 한 방향으로 좋은 품질을 내기가 쉽지 않은 융합산업이어서 협업이 중요하다"며 "어떻게 교육해야 효과적인지 잘 알고 있는 교육학 전문성이 핵심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관 기술분야가 많고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에 있어 변화와 혁신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위두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009년 매출액 28억원을 정점으로 하락, 2012년에는 19억원으로 떨어졌다. 그 배경에 대해 이 대표는 "기업 교육과 입시 중심으로 성장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거의 시장이 사장됐다"며 "정부가 무료 이러닝 서비스를 많이 공급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교육이 복지 카드로 여겨지며 대국민 무료 서비스로 정부가 제공한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공공 영역을 커버하던 곳 외에는 거의 명맥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관련기사



그래도 위두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까지 한국생산성본부 KPC 중견인력 재취업 지원사업 콘텐츠 개발, 한국고용정보원 사이버진로교육센터 콘텐츠 개발 등의 사업을 따내며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사이버가정학습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수주했다.

특히 이 대표는 "세종시 디지털교과서 PAD형(안드로이드)은 유일하게 납품하며 명가로 자리잡았다"고 역설했다.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디지털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스마트러닝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 그는 "열정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기 위해 6년 전부터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해 현 버전까지 진화했다"고 피력했다.

다만 이 대표는 "기기와 운영체제(OS)가 모두 다르고 수시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스마트폰 환경에 맞추려면 콘텐츠 제작비가 많이 드는데 유료 결제는 없고 무료불법 복제만 창궐해 시장이 창출되지 못했다"며 "기업들이 신규투자는 중단한 채 동영상만 찍어 나르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기존 동영상 그대로 모바일 환경에 옮기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적합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해 차별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저작권 문제로 인한 어려움, 왜곡된 콘텐츠 유통구조, 불공정 계약문제 등 어려운 시장환경에 대한 돌파구는 해외에서 찾기로 했다. 이 대표는 "2~3년 전부터 국내 시장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해외진출컨설팅을 받으면서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며 "3년 뒤를 내다보고 올해부터 신규투자에 들어갔고 수학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