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견그룹株 "올해만 같아라"

현대百·한화·코오롱그룹 등 두배 이상 올라<br>삼성 86%·LG 69%·SK그룹74% 상승그쳐<br>실적호전 바탕 유통·금융·건설주 강세 뚜렷


‘재평가의 최대 수혜는 중견그룹주’ 올해 30대 그룹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중견그룹주들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주식시장이 재평가를 받으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중견그룹 계열사의 주강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금융ㆍ유통ㆍ건설 등 올해 증시를 이끈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현대백화점ㆍ한화ㆍ코오롱 그룹의 약진= 23일 증권선물거래소가 30대 그룹의 상장사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주가가 올해 평균 245.35% 올라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한화그룹이 203.89%, 코오롱그룹이 172.28%로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156.80%), 현대백화점H&S(317.30%), 현대DSF(261.96%) 등 그룹 내 기업들의 주가가 고루 올랐다. 이는 올해 소비심리가 점차 개선되면서 유통업의 주가가 크게 오른 영향 때문으로 현대백화점의 경우 이날도 장중에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한화그룹은 한화증권(398.42%), 동양백화점(246.32%), 신동아화재(221.21%) 등의 주가가 많이 올랐으며 주력인 한화석유화학(22.97%)은 사실상 올해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했다. 또 코오롱그룹에서는 코오롱건설(323.81%)과 FnC코오롱(201.66%)이 업황 호조로 좋은 성적을 냈다. 이밖에 100% 이상의 주가 상승을 보인 그룹은 현대산업개발(162.73%), 두산(155.05%), 동양(147.47%), 한솔(143.50%), 금호아시아나(132.51%), 신세계(132.22%), 세아(129.29%), 현대자동차(126.77%), 대림(117.96%), 태광산업(116.0%), STX(109.25%) 등이다. 반면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평균 86.32% 올랐으며 LG와 SK그룹도 각각 69.79%, 74.54% 상승에 그쳤다. 빅4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만이 126.77% 올라 10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SK그룹의 경우 주력인 SK텔레콤과 SK는 각각 7.61%, 8.61%의 주가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ㆍ유통ㆍ건설주의 주가가 크게 올라= 업종별로는 롯데미도파(456.98%), 동양백화점(246.32%), 광주신세계(267.57%), FnC코오롱(201.66%), 현대백화점H&S(317.30%), 현대DSF(261.96%), 한솔CSN(228.08%) 등 유통주들의 주가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한화증권(398.42%), 동부증권(358.19%), 현대증권(214.83%), 신동아화재(221.21%), 금호종합금융(371.35%) 등 금융주와 삼호(207.98%), 코오롱건설(323.81%) 등 건설주가 눈에 띈다. 이들 업종은 모두 올해 큰 폭의 실적 호전을 보여줬다. 반면 IT주는 실적 저조로 빛을 보지 못하다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세 전환, 실적 전망 상향 조정 등을 근거로 점차 상승 탄력이 붙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리서치 센터장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재평가 바람이 불면서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의 상승폭이 컸고, 이는 중견그룹주의 약진으로 이어졌다”며 “하지만 재평가가 어느정도 진행된 만큼, 내년부터는 대형주 및 중ㆍ소형주의 구분보다 이익 등 펀드멘털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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