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구시·상의 갈등 해소조짐

대구시·상의 갈등 해소조짐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 사이에 해묵은 갈등이 청산될 것인가' 대구시와 대구상의는 문희갑시장과 채병하회장 사이에 오랫동안 계속된 불편한 관계 때문에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 꼴불견을 연출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문시장이 공개적으로 "어느 X이 상의회장이 되든 상관 않는다"는 발언을 두고 채회장이 공개 도전장을 내는 등 양측의 관계가 최악의 상태에 빠져드는 바람에 대구 지역 경제인들의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불편한 양측의 관계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우선 갈등의 당사자인 채병하회장의 상의회장 사퇴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 채회장이 운영해온 대하합섬이 20일 법원에 의해 직권 파산결정을 내려져 청산절차를 밟게 됐다. 지난 6월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나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회사정리절차 개시가 기각돼 이날 파산결정이 났다. 지역 경제계는 자신의 회사가 파산으로 없어지는 만큼 채회장이 상의회장을 그만 둘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채회장은 지금까지 타의에 의한 상의회장 사퇴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이 논리는 더 이상 안 통한다는 게 다수의 논리다. 이미 지역 경제계에 대한 채회장의 영향력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 최근 개최된 대구상의 의원총회도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될 정도로 채회장에 대한 경제계의 불만도 적지않다. 여기에다 지역 경제인들도 더 이상 갈등관계를 계속해서는 안된다는 데에 이견이 없다. 한관계자는 "문시장과 채회장 사이에 감정싸움으로 어려운 지역 경제를 위해 갈등은 청산돼야 한다"며 "해법은 갈등의 당사자인 두 사람이 결단을 내리는 것 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지역 경제계는 문시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대안을 모색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채회장은 이 같은 움직임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갈등 해소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김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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