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은 총재에 외압행사 안했다”/한이헌씨 증언 초점

◎민원 관련 주무부서에 이첩 필요 전화했을뿐/박경식씨의 ‘지역구’ 발언은 모르고 한 말인듯한이헌 전 청와대경제수석을 상대로 한 24일 국회 청문회는 다음날로 예정된 매머드급 증인 「김현철청문회」때문에 더욱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일부 야당 특위위원들은 이날 청문회를 전초전으로 간주하고 한씨와 김씨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분주했으나 한의원이 부인 답변으로 일관, 연관 「광맥」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여기에 증인이 동료의원이었고 검찰의 조사내역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까지 진술한 증인들의 답변만을 토대로 신문이 이루어져 여야간 공방없이 비교적 평범하게 끝났다. 의원들은 우선 대출외압 문제에 대한 개입여부를 추궁했다. 자민련 이상만 의원은 『지난 94년 10월 경제수석에 부임한 후 한보철강의 사업규모에 대하여 대내외적으로 설명이나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은뒤 『홍인길 전 수석과 정보근 회장으로부터 한보철강에 대한 지원요청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따졌다. 신한국당 맹형규 의원은 『홍 전 수석이 증인에게 대출을 부탁한 후 시설자금 2천7백억원이 지원된 것에 대해 정태수씨가 홍 전수석에게 감사를 표명한 것은 결국 증인이 개입한 증거가 아니냐』고 물었다. 신한국당 박주천, 자민련 이양희 의원도 『95년 6월 홍 전 수석의 부탁으로 김시형 산업은행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4천7백억원의 대출을 행사하도록 압력을 가한 적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한 전수석은 이와관련, 『홍 전 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산업은행의 시설자금이 제대로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 또는 문제제기였던 것 같았다』면서 『민원이첩의 개념으로 산은총재에게 전화했을 뿐』이라고 외압행사설을 부인했다. 유원건설 인수에 대한 개입여부와 관련, 신한국당 이사철 김학원,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 등은 『박석태 제일은행상무가 청와대에 2∼3차례 들어가 윤진식 청와대경제담당 비서관에게 유원건설 인수내용을 설명했다고 밝혔는데 윤비서관으로부터 유원건설 인수과정을 어떻게 보고받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전 수석은 『지난 95년 6월 당시 제일은행 박상무가 윤비서관에게 말썽이 날 것에 대비한 보고였던 것 같다』면서 『그 당시 금융기업의 사거래로 판단,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지난 21일 박경식 원장의 지역구 조정 증언에 대한 국민회의 이상수 의원 등의 신문에 한 전 수석은 『박원장이 상황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답변, 김현철씨와의 연관설을 정면부인했다.<양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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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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