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식투자 이젠 생활이다] 수수료를 줄여라

1%P차 수수료도 오래·자주 굴리면 '눈덩이'<br>2,000만원 15년 펀드투자땐 1,000만원 차이<br>장기 투자자일수록 비용등 꼼꼼히 따져봐야<br>주식 자주 사고 팔면 수익률도 되레 저조

[주식투자 이젠 생활이다] 수수료를 줄여라 1%P차 수수료도 오래·자주 굴리면 '눈덩이'2,000만원 15년 펀드투자땐 1,000만원 차이장기 투자자일수록 비용등 꼼꼼히 따져봐야주식 자주 사고 팔면 수익률도 되레 저조 관련기사 • 저축에서 투자의 시대로 • 없을수록 자산관리 해야 • '3 · 3의 법칙'을 지켜라 • 노력한 만큼 번다 • 수수료를 줄여라 모든 투자에는 불가피하게 비용이 들어간다. 특히 금융상품 투자에는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이 반드시 고수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지렛대(레버리지)효과를 이용하다 보니 어떤 사람은 극히 적은 비용을 들여 수십 배의 수익을 내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투자비용을 극대화하고도 수익은 커녕 손실까지 내는 경우도 빈번하다. 같은 정도의 수익을 내는데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당연히 밤을 새워서라도 비용절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단순한 돈 불리기가 아닌, 안정된 생활과 노후대비를 위한 자산관리의 시대에는 투자회수가 늘어나면서 비용을 써야 할 일도 늘어난다. 결국 불필요한 비용지출은 마른 수건이라도 쥐어짤 각오로 줄이는 게 현명한 투자자가 할 일이다. ◇1%포인트 차이가 미래를 결정= ‘국민 재테크’로 각광받는 펀드투자는 비용절감에 따른 수익증감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난다. 상품이나 투자기간에 따라 부과되는 수수료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개 투자자산의 2.5% 안팎인 펀드수수료의 경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판매수수료가 상품별로 1~1.5%포인트까지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똑같이 2,000만원의 목돈을 전체수수료가 2.53%인 A펀드와 1.60%인 B펀드에 각각 묻어두고 5년, 10년 혹은 15년 뒤 얼마나 더 수익을 냈는지 비교해 보자. 수익률이 연10%로 동일했고 주식형 펀드인 만큼 세금은 없다고 할 경우 복리로 계산하면 5년 뒤 수수료를 제하고 A펀드에서 받을 돈은 2,900만원, B펀드는 3,030만원으로 130만원의 차이가 난다.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수료 차이의 결과는 더 크게 드러난다. 10년 뒤 A펀드는 4,210만원, B펀드는 4,610만원에 달하고 15년뒤에는 A펀드는 6,110만원, B펀드는 이보다 1,000만원 이상 많은 7,310만원으로 수익차이가 극명해진다. 단 1%포인트의 수수료 차이가 무려 20%이상의 차이를 야기하는 셈이다. 최상길 제로인 상무는 “펀드상품을 고를 때 단순히 수익률만 보고 투자비용을 따지지 않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며 “장기투자자일수록 꼼꼼히 수수료와 비용을 따져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전적 비용은 물론 심리적 비용도 줄여라= 직접투자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다. 주식을 자주 사고 팔수록 거래수수료가 급증해 수익을 까먹기 마련이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주식거래가 잦아 수수료를 많이 내는 사람일수록 주식매매차익으로 거두는 수익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산에서 주식매매에 지출한 금액비중을 나타내는 ROCA(Return On Client Asset) 지표를 확인한 결과 ROCA가 3% 미만인 이들의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반면, 7~10%에 달하는 이들은 되레 손실을 입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매매가 잦았던 이들은 대개 보유종목에 대한 불안한 마음으로 주식을 자주 사고 팔면서 시장의 상승세에 순응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라고 풀이했다. 한마디로 주식을 자주 사고 팔았던 사람일수록 좋은 종목을 싼 가격에 골라 적정시기에 비싸게 파는 투자마인드가 별 볼일 없는 수준이었다는 얘기다. 결국 수수료의 증가는 단순히 금전적인 비용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투자비용마저 늘리면서 올바른 투자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격언 중에는 ‘잔 파도를 타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하루 종일 주식시황 차트만 바라보면서 불안에 떨고 주식을 자주 사고 팔다 보면 냉정한 판단력과 투자마인드를 잃어버리기 쉽다”고 말했다. 투자에 24시간 전부와 온 정신을 쓰지 못할 바에야 한정된 사고력과 판단력을 잦은 매매로 낭비하는 일부터 줄이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 위한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투자비용 줄이려면 온라인 상품 눈여겨 보라 장기투자땐 '후취형' 보다 '선취형' 유리 적립식펀드 3개월 이내엔 환매 말아야 투자비용을 줄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불필요한 수수료가 붙지 않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펀드상품의 경우 대개 판매수수료를 포함, 연 2.5%안팎의 수수료가 붙지만 잘 찾아보면 전체 수수료가 2%에도 못 미치는 상품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수수료가 싼 펀드를 찾기 위해서는 첫째, 온라인으로 상품을 눈 여겨 봐야 한다.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온라인펀드몰의 경우 운용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싼 인덱스펀드는 물론 펀드매니저가 적극 운용하는 액티브펀드 일부에도 수수료 할인 혜택이 부과된 경우가 많다. 물론 이곳에서 판매되는 인덱스펀드 역시 오프라인보다는 수수료가 싸다. 둘째, 오프라인 펀드 중에서 판매처가 일부 증권사 등에 제한돼 있는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판매수수료가 싼 경우가 많다. 펀드 운용성과와 수수료 비용과는 별다른 상관이 없는 만큼 성과도 좋고 수수료도 낮은 펀드를 찾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셋째, 국민은행 등이 최근 판매하는 신규펀드 일부는 가입기간별로 판매보수의 10%를 인하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주식 거래 역시 펀드와 마찬가지로 증권사마다 온라인거래에 설정해 놓은 수수료율을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이 수수료율 0.024%로 업계 최저이며, 키움증권(0.025%), 미래에셋증권(0.029%) 등도 저렴한 수수료율을 부과하고 있다. 같은 상품을 선택했을 경우라도 투자유형에 따라 가입방법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펀드의 경우 장기투자자일수록 후취형보다 선취형 수수료를 선택하는 게 좋다. 선취형 및 후취형 수수료가 모두 2.5%인 상품이 있다고 한다면 선취형은 대개 펀드에 가입하면서 1%를 미리 판매수수료로 떼고, 나머지 1.5%를 운용, 수탁 수수료 등으로 매년 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즉 적립식 투자라면 매년 100만원을 불입할 때마다 1만원을 판매수수료를 먼저 떼고 나머지는 매년 자산대비 1.5%를 매년 내는 셈이다. 반면 후취형은 가입할 때(불입할 때) 별도 수수료를 내지 않고 그냥 투자자산에서 매년 2.5%를 내는 식이다. 매년 수익률이 10%정도로 같다고 하면 선취형이든, 후취형이든 투자 첫 해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1년 이후부터는 차이가 발생한다. 선취형은 투자한 원금에서 1%를 떼내고 나머지 금액에서 1.5%를 떼는 반면, 후취형은 투자원금에 수익금까지 더한 전체 자산에서 2.5%를 떼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체 자산이 커지는 만큼 후취형에서 떼내는 금액이 더 많아지는 건 당연지사. 이런 차이는 매달 불입하는 적립식 펀드보다 목돈을 한꺼번에 넣어두는 거치식펀드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 환매수수료도 따져봐야 한다. 수수료 부과기간 이전인 펀드가입 후 3개월 이내에는 환매하지 않는 게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그러나 적립식 투자의 경우는 사정이 좀 복잡하다. 예를 들어 연초에 수수료 부과기간이 3개월(수익의 70% 수수료부과)인 펀드에 가입했다고 하자. 1년이 지난 뒤인 12월에 환매를 요청한다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될 까. 9~11월 3개월 불입액에 대해서는 내야 한다. 환매수수료는 펀드에 가입한 시점이 아니라 실제로 돈이 들어간 시점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으려면 우선 수수료를 미리 내는 선취형 펀드를 고르는 게 좋은 방법이다. 선취형 펀드 대부분은 환매수수료가 없다. 또 다른 방법은 환매를 할 때 먼저 불입했던 돈부터 찾고 입금한지 90일이 지나지 않은 금액은 찾지 않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간과한 채 전액을 일시에 환매하다가는 증시가 급등한 기간의 수익을 고스란히 되물을 수도 있다. 입력시간 : 2007/08/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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