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전이경, 이번엔 아이스하키로 '태극마크'

94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과 98 나가노 올림픽에서 연속 2관왕에 오른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스타’ 전이경(30)이 얼음판에 다시 선다. 스케이트는 그대로 신었지만 손엔 스틱을 쥔다. 쇼트트랙 선수가 아닌 ‘아이스하키’ 선수로 복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부터 아이스하키 스틱을 잡은 전이경은 2007 장춘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로 출전한다. 아시안게임에 나오는 것은 96년 하얼빈 대회 이후 11년 만이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는데 여자 선수가 별로 없다 보니 실력이 부족한 내가 대표팀에 뽑히게 됐어요. 일단 참가에만 의미를 두고 있죠.(웃음)” 아이스하키 대표팀에서 전이경은 레프트윙 공격수를 맡았다. 지난해부터는 부산에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에게 스케이트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대표 선수들을 지도하라는 말도 듣지만 스케이트의 불모지나 다름 없는 부산에서 아이들에게 기초부터 가르치는 것도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스케이트 강사 일 때문에 대표팀 훈련은 1주에 하루 밖에 참가하지 못한다. KTX를 타고 서울에 올라와 오후8시부터 2시간 태릉에서 대표팀 훈련을 하고 오후10시30분부터 고려대 아이스링크에서 자정 넘게까지 연습을 한다. 시계 방향으로만 도는 쇼트트랙을 오랫동안 한 탓에 반대방향으로 도는 게 어색하고 스틱을 잡는 것 역시 부담되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쇼트트랙에서 올림픽 금메달만 4개나 땄던 전이경이 메달을 추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국은 2003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 1-30으로 질 정도로 다른 나라와 실력차가 크다. 그는 “우리끼리 두자릿수 점수는 내주지 말자고 했다”며 “어렵다는 건 알지만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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