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축구협회, 월드컵 본선진출 포상금 놓고 고민

대한축구협회가 2006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포상금 지급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축구협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5일 "월드컵 2차예선부터 최종예선까지 대표팀에 1차례라도 소집됐던 선수 전부를 대상으로 공헌도를 따져 차등지급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라며 "지난해 축구협회가 사실상 적자를 본 상황이어서 보상금 총액을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일단 활약도 및 공헌도에 따라 선수들을 A부터 D등급까지 4단계로분류해 차등지급하는 몇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하지만 축구협회가 포상금 지급을 놓고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선수별 공헌도를따지는 것. 지난해 2월 시작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6경기를 포함해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은 최종예선 5경기를 합쳐 '태극전사'들은 총 11경기를 치렀다. 총 11경기의 월드컵 2차예선 및 최종예선에 소집됐던 선수는 44명 정도에 이르지만 이중 경기에 제대로 나섰던 선수를 꼽으면 3분의 1 수준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공헌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득점 선수들은 11명에 이른다. 일부 선수는 코엘류 전 감독 시절에 '새 얼굴 찾기' 차원에서 소집됐다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경우도 있고, 또 다른 선수는 소집된 뒤 부상으로 하루만에 소속팀으로 돌아간 적도 있다. 특히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떠오른 박주영(FC 서울)의 경우 최종예선 단 2경기에만 소집됐지만 모두 골을 터트려 최종예선 탈락의 위기에서 대표팀을 구해내는 순도높은 활약을 펼쳤다. 반면 코엘류 감독과 본프레레 감독은 이운재(수원)를 11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시켜 김영광(전남)과 김용대(부산)에게 출전기회를 주지 않았다. 일단 축구협회는 출전시간과 득점을 기준으로 최우수 등급인 A급에 속하는 선수를 11명으로 좁힌 상태지만 여전히 나머지 선수들의 등급부여를 놓고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포상금을 차등 지급할 경우 선수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도있는 데다 축구팬들의 여론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축구협회측은 "월드컵 4강진출 때 수준의 포상금은 아니지만 수천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8일 열리는 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선수들도차등 지급에 대한 축구협회의 결정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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