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림그룹의 이동욱(왼쪽 네번째) 회장과 김인중(오른쪽 세 번째) 동해펄프 사장이 2일 울산 동해펄프의 일관화공장 기공식에서 현대산업개발 김정중(왼쪽 세번째) 사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제공=무림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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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해 온 펄프-제지 일관화공장이 첫 삽을 떴다.
무림그룹 계열사인 동해펄프는 2일 울산공장에서 펄프와 제지공정을 함께 갖춘 국내 최초의 일관화공장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동해펄프는 또 이날 이사회를 열어 회사 이름을 일관화공정의 특징을 반영하는 '무림P&P'로 바꾸기로 했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이게 될 일관화공장은 펄프공장에서 나오는 수분상태의 펄프를 건조과정 없이 이송관을 통해 곧바로 제지공장으로 공급해 종이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펄프를 건조했다가 다시 물에 풀어주는 공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작업비 등 원가를 15% 이상 절감할 수 있고 펄프 손상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림그룹은 오는 2011년에 연간 생산능력 45만톤 규모의 펄프-제지 일관화공장이 완공되면 무림페이퍼 경남 진주공장(60만톤)과 무림SP 대구공장(8만톤)을 포함해 인쇄용지 120만톤 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무림그룹 이동욱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이번 일관화공장은 한국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공장"이라며 "기공식은 단순히 개별회사의 공장 증설을 넘어 한국 제지역사의 기념비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림은 일관화공장 착공과 발맞춰 지난해 인수한 동해펄프 사명 변경도 추진키로 했다. 동해펄프의 새 이름이 될 '무림P&P'는 펄프부터 종이까지 생산한다는 'Pulp and Paper'의 약어를 담고 있다. 동해펄프는 내달 중 임시주총을 거쳐 내년부터 '무림P&P'라는 이름으로 거듭나게 될 예정이다.
김인중 동해펄프 사장은 "세계일류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펄프-제지 일관화 생산이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며 "일관화공장이 완성되면 무림그룹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제지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무림그룹은 당초 4,000억원으로 예상했던 일관화공장 건설비용이 환율요인과 부대시설비 증대 등을 이유로 약 5,000억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 가운데 1,700억원은 자체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국내외 금융기관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장기저리로 조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