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사업구조를 재조정해 경영을 본 궤도에 올려놓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기옥 금호건설 사장은 취임 이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말 워크아웃에 들어간 회사의 경영을 조기 정상화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건설경기 불황 등으로)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고비만 넘기면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워크아웃 조기 탈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손 꼽히는 재무ㆍ경영관리 전문가인 그가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이다. 기 사장은 "취임하고 지난 한 달여 동안 경영정상화를 위해 진행할 사업은 진행하고 정리할 것은 가급적 빨리 정리하자는 원칙 아래 포트폴리오 재조정 작업에 들어갔다"며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성이 없는 사업은 가급적 빨리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호건설이 우선 구조조정 대상에 올린 PF 사업장은 현재 미 착공상태인 18개 사업 가운데 지방 등을 포함한 12개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사업성이 검증된 3~4곳을 제외한 나머지를 올해 중,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정리할 방침이다.
기 사장은 회사의 경영 정상화 못지않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미래의 먹을거리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금호건설은 환경 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물 산업, 풍력발전, 바이오가스, 원자력 발전 등의 신성장동력을 시간을 두고 꾸준히 진행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 사장은 박삼구 명예회장의 경영 조기 복귀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각 계열사의 경영은 대표이사들이 맡으면 되지만 그룹을 이끌어갈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데 그룹 전체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대주주 지분 감자 등으로) 경영상의 책임을 진 만큼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