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비방글을 주도한 배후가 동생 근령(55·전 육영재단 이사장)씨의 남편 신동욱(41·전 백석문화대 교수)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 2∼5월 박 전 대표의 홈페이지에는 '근령씨가 육영재단 이사장에서 해임되는 데 박 전 대표가 배후 역할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수십 개 올라왔다.
박 전 대표 측은 "계속 글을 올리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대응했지만 비방글은 중단되지 않았고, 결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네티즌 10여명을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에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초경찰서에 수사하도록 했는데, 수사 결과 비방글 대부분이 신씨가 타인의 명의를 빌려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에게 비방글을 올렸다는 진술을 받아낸 경찰은 지난 23일 신씨를 포함한 4명을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조만간 신씨를 소환조사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1990년부터 육영재단 이사장을 맡았던 근령씨는 2001년 편법운영과 불법 해임 등이 문제가 돼 이사장 취임 승인이 취소되자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지만, 지난 5월 대법원은 해임이 정당하다고 판결해 이사장직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