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최근 탐독한 서적이 ‘블루오션 전략’과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이다. 블루오션의 경우 최근 윤 위원장의 강연과 발언에서 일관적으로 인용되고 있다. 그는 최근 금융기관들이 ‘땅따먹기’식의 저수익성 싸움을 벌이다가는 ‘레드오션’에 빠져 난파하기 쉽다는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신상품 개발이라는 핵심에 주력하지 않고 미끼금리로 다른 금융기관의 고객이나 빼앗는 저급한 수준의 경쟁을 벗어던지라는 강력한 주문이다. 금융기관들도 수익성을 가진 새로운 시장을 가리키는 블루오션을 만들기 위한 자체 개발능력을 유인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위원장은 “금융산업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글로벌 선진국 도약은 어렵다”면서 “외국인들과 내국인이 공평하게 영업할 수 있는 시장환경을 만들고 있으며 국내 금융기관들이 경쟁력을 갖춰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금융계는 윤 위원장이 한국금융산업의 블루오션을 만들기 위해 어떤 조치들을 진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칭기즈칸은 부족국가 수준에 불과하던 몽골을 세계 최대국가로 만든 주인공이다. 윤 위원장이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나가는 유목민의 ‘노마드(Nomad)’ 마인드를 금융시장에 어떻게 적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