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털 게시판서 30분만에 12만건 '도배 글' 빈축

한 네티즌이 유명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서 불과30분 만에 장난기 어린 글 10만건 이상을 올리는 `도배 행위'를 해 다른 네티즌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사는 일이 벌어졌다. `dkk00'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지난 25일 자정부터 불과 30분 만에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의 `뜨는 유머' 게시판에 무려 12만건 이상의 `도배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ㅋㅋㅋㅋ 도배 잼슴'(도배 재미 있음),`도배 어떻게 하는거냐',`하지마라' 등 아무 의미 없는 글을 무차별적으로 퍼올렸고, 이 때문에 수많은 이용자들이 26일 새벽까지 몇 시간에 걸쳐 한 줄의 글도 올리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 장면을 지켜본 박주영 팬블로그(www.2060.tv) 운영자는 도배 글을 복사해 자신의 팬블로그에 올리고 네이버 신고센터에 신고했다. 이 운영자는 "네이버는 뒤늦게 도배 글을 삭제하기 시작했으나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이런 내용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12만건의 도배 글이 모두 삭제된 뒤에도 `도배를 그만하라', `상식에 어긋나는짓' 등 `도배' 행위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네티즌은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신고하겠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게시판 도배 행위는 다른 이용자를 불편하게 하는 만큼 분명히 잘못된 행위지만 통신운영을 직접 방해했거나 다른 사람의명예를 훼손하는 등 명백한 범죄혐의가 없으면 처벌하기 어렵다"며 "인터넷은 어떤 공공장소보다도 더 엄격한 에티켓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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