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곧게 지켜낸 기업가 정신

■ 유일한 평전 (조성기 지음, 작은씨앗 펴냄)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자는 우리 국민들이 존경하는 CEO 중 하나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0여년 남짓 지났지만 그의 행적은 우리 기업인들에게 본받을 만한 지표로 남아 있다. 그가 우리 기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이유가 무엇일까. 정작 그의 삶을 추적해 보면 대단한 업적보다는 오히려 평범한 기업인의 전형적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소설가 조성기씨는 유일한 평전에서 그의 위대함은 뭔가 엄청난 일을 성취했기 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고, 기업인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성껏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 봉사하고, 정직ㆍ성실하고 양심적인 인재를 양성ㆍ배출하며, 기업 이익은 계속 기업을 키워 일자리를 만들고 정직하게 납세하며, 그리고 남은 것은 기업을 키워 준 사회에 환원한다.” 그의 기업 이념은 어찌 보면 평범하고 당연하다. 하지만 온갖 사회적 유혹과 편법이 요동치는 세상에서 평범하고 당연한 원칙을 따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그의 삶은 더욱 빛을 발한다. 이 책은 1904년 9살때 미국 선교사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하던 시절에서부터 미국에서 학업과 사업이라는 두 짐을 지고 헤쳐나가는 모습, 1926년 귀국해 유한양행을 설립하고 사업에 몰두하던 활동을 자세하게 담고 있다. 저자는 그 동안 많이 나온 자료들을 꼼꼼하게 추적해 나름대로 추리력을 발휘해 어긋나는 사례들을 조심스럽게 잡아내며 있는 그대로의 유일한 박사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정치권력과 기업들의 검은 돈 거래를 통한 정경유착이 여전히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곧게 치켜온 그 민족정신과 기업정신을 배워 우리 실생활에 적용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책임이 우리 세대에 지워져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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