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T­2 사업성 ‘기대반 회의반’

◎회의론­휴대폰 저가 공세로 성장 한계/기대론­삐삐 가입자중 400만 흡수자신한국에서 CT­2(발신전용 전화)사업은 남는 장사가 될 것인가 내년 1월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CT­2의 사업성 논쟁이 한창이다. 이 문제는 이동전화, PCS(개인휴대통신) 등의 사업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관련업체들 사이에서 과연 홍콩 등 외국의 실패사례를 딛고 국내에서 CT­2사업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 CT­2가 사업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무선호출과 이동통신의 틈새시장을 노릴 수 밖에 없는 입장에서 이동전화 업체들의 거센 가격인하 공세때문에 독립시장으로 발붙일 영역이 좁아지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월 1만원대의 삐삐 사용료와 월 4만5천원선인 이동전화요금 사이를 30㎞이상의 속도에서는 사용이 어려운 한계를 안고 있는 CT­2가 과연 비집고 들어갈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은 오는 98년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PCS를 겨냥해 이동통신업체들이 가격을 더욱 인하할 것이 분명하다는 점때문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CT­2사업자들의 주장은 다르다. 우선 이동통신 단말기의 가격이 아무리 인하된다고 해도 CT­2단말기보다는 훨씬 비쌀 수 밖에 없고 초기 투자비도 훨씬 적게 들어 가격경쟁력에 앞서 있다는 주장이다. 또 무엇보다 국내의 사업 저변이 홍콩이나 호주 등에 비해 훨씬 좋아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CT­2사업은 무선호출과 연계될 수 밖에 없는데 우리나라는 삐삐 가입률이 외국에 비해 크게 높아 여건이 좋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의 삐삐 가입률은 27%를 웃돌고 있어 홍콩의 15∼17%보다 훨씬 높다. CT­2업체들은 현재 1천2백만명에 달하고 있는 무선호출 가입자의 30%만 CT­2에 가입해도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와함께 단말기 제조업체가 이미 20여개가 넘고 기지국을 비롯한 시스템도 국내 기술로 개발되어 있어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는 점도 사업 성공을 주장하는 배경을 이루고 있다. CT­2 업체들은 현재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들도 대부분 삐삐를 사용하고 있음을 예로 들면서 서비스 수준만 비슷하면 높은 시장성을 갖추고 있다고 믿고 있다. 특히 오는 98년께부터 CT­2단말기에 기존 삐삐를 결합한 CT­2플러스 서비스가 본격 실시될 경우 이동통신과 기능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한국통신은 오는 2001년이면 가입자가 3백34만명에 달하면서 당기순이익이 발생, 2001년부터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래이동통신의 한 관계자는 『교통정체등으로 대도시에서는 사실상 휴대폰과 CT­2의 차이가 없는데다 단말기 크기도 훨씬 적어 부가서비스 등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오는 2000년에는 최소한 5천억원의 시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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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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