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해외파병 역사상 처음으로 사단급 부대인 이라크 자이툰부대에 여성 정훈공보참모가 파병돼 아르빌 현지인들과 동맹국ㆍ내외신 등을 대상으로 자이툰부대의 평화재건 활동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동부전선 육군 모 산악군단 정훈공보참모로 있다가 해외파병을 자원해 지난 6월9일부터 자이툰부대 정훈공보참모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박영희(44) 중령이 주인공. 박 중령은 23일 “여성인 제가 자이툰부대 정훈공보참모로 파견됐다는 사실은 한국군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나라의 위상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86년 여성 정훈장교 1기로 임관한 덕분에 그는 이라크 파병 전에도 전방 사단이나 군단으로 옮겨다니면서 늘 ‘여성 정훈공보참모 1호’ 또는 ‘최초’라는 별칭을 얻었다. 박 중령은 “국내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자이툰 장병들이 의료지원 등을 통해 현지 주민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살이 떨리는 감동을 느끼고 있다”며 한 달 여간의 파병생활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여성의 역할이 작은 이슬람사회에 와서 부딪혀 보니 나름대로 여성인력 활용에 대한 의지도 큰 것으로 보이고 여성 참모인 제 역할이 현지인들에게 일종의 호기심과 기대를 유발하는 것 같다”며 “현지 이슬람사회가 여성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눈을 뜨는 데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많은 현지인들이 자이툰부대를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며 그동안 자이툰부대가 아르빌 현지인들을 상대로 벌여온 평화재건 및 이를 통한 친한활동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이툰부대에는 박 중령 외에도 여군 38명이 파병돼 아르빌에서 활약하고 있다. 동티모르 파병 경험이 있는 군인 남편과 12세 딸을 둔 박 중령은 6개월간 이라크에서 활동한 뒤 오는 12월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