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저지를 위한 권역별 파업을 강행한 금속노조 지도부에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금속노조는 소환에 불응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금속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난 25일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과 노조 간부 등 10명에 대해 26일 오후 1시까지 출두하라는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경찰청 지침에 따라 금속노조 소속 전국 각 지역지부장 등 13명에 대한 출석요구서도 발부됐다.
경찰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5일 금속노조에 대해 업무방해 등을 이유로 고발장을 접수함에 따라 퀵서비스를 통해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금속노조측이 수령을 거부하자 개별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출석을 요구했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금속노조 간부 전원이 소환에 불응했다”며 “다시 출석요구서를 보낼지 체포영장을 신청할 지 여부는 경찰청 지침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금속노조 선전홍보실장은 “군사독재 정권시절에도 없었던 강도 높은 노동탄압이 참여정부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