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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이 윤경은(50) 사장을 대표로 선임해 기존 김신(49) 사장과 함께 투톱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증권은 22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윤경은 사장, 차동옥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지난해 12월 솔로몬투자증권(현 아이엠투자증권) 사장에 취임한 뒤 지난 7월 현대증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지난달 9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로써 윤사장은 김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를 맡아 현대증권의 경영을 이끌게 됐다.
현대증권은 투톱 체제를 통해 영업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윤 사장은 영업 부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탁월한 성과를 거둔 전문가”라며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대증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파리바은행, LG선물, 굿모닝신한증권 등을 거쳐 영업 부문에서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최근 현대증권 노조측이 윤 사장 선임을 강력 반대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대표이사선임을 계기로 노사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이날 주총에서 “윤 사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원진들이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공작을 기획했다”며 윤 사장의 선임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지난 7일 윤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8명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하면서 회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대증권측은 “윤 신임 사장과 김 사장이 업무 분담을 적절히 한다면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 시점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노조도 이점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