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차 입찰] 가장 절실한 업체는 '포드'

[대우차 입찰] 가장 절실한 업체는 '포드'대우차 인수제안서 마감일인 26일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 GM과 피아트가 컨소시엄 구성을 밝히면서 대우차 인수전의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차와 제휴하면서 대우차 입찰에 과연 진정한 뜻을 품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반면 단독 입찰에 나선 포드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동원증권의 송상훈(宋相勳) 연구원은 『대우차 인수를 가장 절실히 원하는 업체는 포드』라고 설명했다. 우선 포드는 동유럽이나 아시아시장을 공략할 소형차 업체가 없다. 일본 업체인 마쓰다도 고급차를 주로 생산, 아시아 시장에서의 판매율이 낮은 편이고 볼보나 재규어 역시 고급차만 생산하고 있다. 결국 포드에게는 저렴한 소형차를 생산할 수 있는 대우차가 생존의 필요충분조건인 셈이다. 이에 비해 GM과 다임러크라이슬러에게 대우차는 포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수의 절박감이 덜하다. GM은 중국에 상해기차라는 자동차 회사를 설립, 올해내에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또 인도시장에서도 지분 10%를 갖고 있는 스즈끼가 1위업체로 자리잡고 있고 전략적 제휴를 맺은 피아트는 중남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글로벌 전략을 위한 기반을 완성, 대우차 인수에 목을 맬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단 포드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1위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에 대해서는 염려하고 있다. 반면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6일 현대와의 제휴로 아시아 최대시장인 한국과 일본시장 진출의 포석을 마련했다. 게다가 이미 유럽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히고 있어 대우차의 동유럽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적은데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경우 현대차를 통해 공동진출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임에 따라 굳이 대우차 인수에 공격적인 필요가 없는 실정이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6/26 19:1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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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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