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인숙 사건` 모티브 딴 시대극 첫방

SBS가 새 주말 극장 `애정만세`를 이 달 25일 첫 방송한다. 60~70년대 한 가정의 행보를 파란 만장했던 사회사에 담아낼 `애정만세`는 현재 중장년 층의 눈길을 받고 있는 `태양의 남쪽` 후속작으로 준비된 시대극. 당초 제3공화국 최대의 스캔들로 알려진 `정인숙 피살사건`에서 모티브를 따 온다는 점이 알려지며 입소문을 타기도 했었다. `우리들의 천국` `장미와 콩나물` `아줌마` 등 히트 작을 다수 집필한 정성주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옥이이모` `은실이`등을 만든 성준기PD가 연출을 담당한다. 정찬, 이태란, 최정원, 강성진 등의 젊은 주역과 신구, 전양자, 양희경, 김창완, 천호진, 권기선, 김지영 등 중견 연기자들이 극의 중심을 이뤄갈 예정. 드라마의 배경은 일제의 잔재와 물밀듯이 밀려드는 미국 문화가 혼재했던 60년대. 만년 정치 지망생이자 식구가 많기로 소문난 이덕보 영감 네가 주된 장소다. 젊은 청춘을 연기할 민주 역의 이태란과 지선 역의 최정원은 고모-조카 사이. 하지만 집의 `식객`인 준호(정찬 분)를 사이에 두고 미묘한 갈등도 겪는다. 후처의 소생인 민주는 다소 파격적인 행동을 일삼는 일종의 문제아. 반면 명문 대학생인 지선은 `요조숙녀`를 자처하지만 부친이 정보부에 끌려가는 사건을 계기로 역경과 마주한다. 이덕보 집에서 더부살이로 성장한 ` 해방동이` 준호는 의과 대학 장학생이 돼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지만 권력 실세의 사생아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파란을 겪는다. SBS는 드라마의 사실적 재현을 위해 총인원 1,400명을 투입, 지난 8월부터 강화 오픈 세트 내 8,000평의 대지에 총 80동의 건물을 세웠다. 이에 따라 명륜동 산 1번지, 청계천 황학동 책방, 적산가옥의 삼청동 등의 당시 모습이 극에 고루 등장케 됐다. 평지가 아닌 산등성이 마을이 배경이다 보니 석축을 쌓아 세트를 만드는 과정도 필요했다는 후문. 또한 `난영다방` `동보극장` `대흥탕` 등 상호나 대중목욕탕에 쓰인 `대인 10인, 소인 5원` 등의 글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재건체조 같은 장치를 통해 추억 어린 향수도 불러일으킨다는 방침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관련기사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