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가격 안정을 위한 3.30대책이 나온 지 2주가 지나면서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특히 집값 불안의 진원지였던 재건축 아파트는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하기도 하는 등 급등세는 완전히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일반 중대형 아파트와 재건축 추진단계가 빠른 단지 등은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3.30 약발로 아파트값 안정세 = 부동산정보제공업체들이 매주 조사하는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면 3.30대책이후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3.30대책 발표직전 2주동안의 서울시내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각각 0.72%, 0.68%였다. 대책이 발표된 주에는 0.45%로 떨어졌다.
이어 대책 발표된 다음 주에는 0.46%였으며 지난주 상승률은 0.32%로 뚝 떨어졌다.
닥터아파트의 조사에서도 3.30대책이 나온 이후 2주동안의 주간 상승률은 0.27%,0.20%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닥터아파트 조사에서 3.30대책이 나오기 직전 2주간상승률은 0.66%, 0.90%였으며 대책이 발표된 주에 0.46%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확연히 줄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팀장은 "아파트 상승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볼 때 3.30대책이 효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러나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지,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가 이르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3.30대책 이후 매물도 거의 없고 거래도 소강상태를보이면서 아파트가격이 안정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관망세 = 아파트가격이 안정을 보이는 데는 재건축아파트의급등세에 제동이 걸린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관리처분계획인가신청 이전단계의 재건축아파트는 개발부담금 부과 방침에따라 하락하는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조합설립인가 단계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17평형이 1억원 하락한 12억원에, 13평형은 4천-5천만원 떨어진 6억2천만-6억3천만원에 각각 시세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매물은 많지 않아 평형별로 1-2개 정도의 매물만 나와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3.30대책이전보다는 가격이 다소 떨어졌다"면서 "그러나 매물부족으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예비안전진단 단계인 강동구 둔촌주공3단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34평형이 3.30대책 이전에 비해 4천-5천만원 떨어져 8억3천만-8억4천만원선에서매물이 나와 있으며 31평형도 2천-3천만원 떨어진 7억1천만원-7억3천만원에 매수자를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재건축 아파트는 큰 변화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역삼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의 하락은 없으며 매도자와 매수자가모두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상태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반사이익으로 오르는 아파트도 나와 = 중대형 일반아파트나 재건축단계가 앞선 단지, 그리고 불량주택 정비지역에 포함된 단지 등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스피드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논현동 동양파라곤 58평형은 매매가가 2억원이나올라 20억-23억원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으며 대치동 포스코더샾 63평형도 7천500만원 가량 오른 14억-18억5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대치동 롯데캐슬 41평형도 1천만원 가량 올라 9억-9억8천만원이며 도곡동 도곡렉슬 33평형도 5천만원 가량 올라 12억5천만-13억8천만원이다.
강남구 일원동 목련아파트 37평형도 5천만원 가량 올라 9억5천만-11억5천만원에시세가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시행인가단계로 개발부담금을 피할 수 있는 단지들도 상승세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 6차 35평형이 5천만원 가량 오른 9억5천만-10억원, 서초구반포동 미주아파트 38평형이 4천만원정도 오른 19억-11억5천만원이다.
지난달 서울시가 발표한 불량주택 정비지역에 포함된 개포동 주공 5, 7단지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5단지 34평형은 1억7천500만원 오른 11억-12억원에, 6단지 31평형은 1천500만원오른 9억-9억5천만원에 각각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