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 편의점업체 바이더웨이 인수

훼미리마트·GS25와 규모경쟁 "발판"<br>식품·유통계열사와 물류망등 시너지효과 기대<br>세븐일레븐 통합후 독자적 브랜드 강화도 가능


롯데가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면 보광 훼미리마트와 GS25로 양분된 편의점 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통과 식음료 제조라는 양날개를 갖추고 있는 롯데에 3,000개에 달하는 가맹점을 보유한 대형 편의점 체인은 유통 구매력 확대와 함께 물류망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더웨이 인수 협상을 신동빈 부회장이 직접 지휘할 정도로 큰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 99년 세븐일레븐이 로손을 인수할 당시 세븐일레븐 대표였으며 현재도 8.57%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더구나 신부회장은 세븐일레븐 등기이사 직을 유지할 정도로 편의점 사업에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바이더웨이 인수는 우선적으로 편의점 브랜드파워를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운영하고 있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분의 98%를 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의 토종기업이지만 미국계 편의점 브랜드인 세븐일레븐을 사용해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토종 브랜드인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면 브랜드 통합작업을 거쳐 독자적인 편의점 브랜드 확보가 가능하게 된다. 다른 식품ㆍ유통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가능하다. 편의점은 유통업태중 할인 없이 제값을 받는 유일한 업태인데다 상품의 회전율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3,000개 가까운 편의점과 마트, 백화점으로 연계되는 유통망의 확보는 롯데의 유통계열 전체의 구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제과, 음료 등 주력 제조업체의 내수 유통망 확보에도 도움을 받게 된다. 이런 표면적인 이유 외에도 롯데는 까르푸 인수 실패 이후 절치부심 노렸던 홈에버(옛 까르푸)를 홈플러스에 뺏기며 상처 받은 유통명가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회복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바이더웨이 매각 투자자문사인 CCMP캐피털아시아는 편의점을 가지고 있지 않은 신세계에 먼저 인수제의를 타진했지만 신세계가 머뭇거리는 동안 롯데가 전격적으로 인수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유통가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한화와 GS그룹이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비주력사인 유통계열사를 매각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유통업계에 한 차례 M&A열풍이 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업계 2위인 GS25가 매물로 나와 경쟁사인 신세계나 현대백화점 등에 넘어갈 경우 세븐일레븐의 상위권 도약은 쉽지 않게 된다. 하지만 바이더웨이 인수로 GS25는 물론 훼미리마트와도 규모의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바이더웨이는 지난 90년 6월 동양그룹(현 오리온그룹)의 계열사 동양마트로 출발해 2000년 KT&G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자본금 458억원을 증자하며 규모를 확대했다. 하지만 2006년 오리온이 유통업에서 손을 떼면서 바이더웨이 지분 98.2%(924만주) 전량을 주당 1만6,580원, 1,505억원에 사모펀드인 코리아 리테일 홀딩스에 매각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4,352억원에 영업이익 23억원, 순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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