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굿 프랜차이즈] <1> 태창가족 '쪼끼쪼끼'

'역발상 경영' 으로 성공신화 일궈<br>차별화로 틈새공략 '최고 생맥주전문점' 우뚝<br>폐점률 '0' 에 도전… 해외시장 공략도 닻올려

생맥주전문점만큼 부침이 심한 업종도 드물다. 동네 골목마다 꼭 한 두개씩은 있었던 ‘카스타운’ ‘하이트 광장’과 같은 맥주 브랜드의 이름을 딴 생맥주전문점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수많은 브랜드가 생겨났다 이내 사라졌다. 시장진입이 쉬운 만큼 퇴출도 그만큼 빨랐다. 주점업계의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했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브랜드는 이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 99년 서울 성내동 주택가에 20평 남짓한 규모의 1호점을 낼 때 아무도 쪼끼쪼끼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기존 생맥주전문점들이 오피스타운이나 대학가를 중심으로 대형화되던 시절이었다. 다들 무모한 시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쪼끼쪼끼’는 살아남아 생맥주전문점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역발상 경영 = 쪼끼쪼끼의 성공비결은 출점 전략과 메뉴, 인테리어의 차별화로 요약된다. 쪼끼쪼끼는 거의 대부분의 생맥주전문점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던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 위주로 출점했다. 그것도 건물 1층을 고집했다. 가족이나 친구, 이웃들이 부담없이 한잔 할 수 있으려면 2층도 불편하고, 어두침침한 지하는 피해야했기 때문. 가족 단위의 건전한 주류 문화를 만들겠다는 쪼끼쪼끼의 전략은 주5일 근무제와 저알콜 주류문화와도 잘 맞아떨어졌다. 듣도 보도 못한 생맥주도 만들었다. 국내산 매실 농축 원액을 첨가한 ‘그린생맥주’, 칡, 구기자, 대추, 감초 등의 한방 원액을 넣은 ‘흑한방 생맥주’, 오미자 원액을 넣은 ‘오미 생맥주’ 등 웰빙이나 건강을 고려한 생맥주를 선보였다. 흰색 계통의 지중해풍 인테리어를 통해 고객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차별화를 통해 쪼끼쪼끼는 해당 상권에서 최고의 매출을 올리는 생맥주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출점은 계속 이어졌다. ◇폐점율 ‘0’에 도전 = 쪼끼쪼끼는 가맹점주들의 영업권 보장과 브랜드 관리를 위한 ‘상권보호구역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같은 상권내 동일 브랜드의 가맹점 오픈을 제한하는 것으로 사업 초기부터 철저히 지키고 있다. 가맹점주들의 지속적인 서비스 향상을 위해 교육도 철저하다. 영업에 바쁜 점주들을 위해 5명 이상 모이면 본사 직원이 직접 파견돼 교육을 실시한다. 매달 우수 가맹점을 선정해 시상하고 문화특강이나 창업 강좌를 실시해 점주들이 경영 마인드를 갖도록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에 자체 물류센터인 AD유통센터를 운영하면서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원재료의 95%를 본사에서 공급하는 등 탄탄한 물류 시스템도 가맹점의 안정적인 운영을 돕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가맹점 지원을 통해 쪼끼쪼끼의 폐점율은 거의 ‘0’에 가깝다. 업종전환이나 점포 임차 문제로 폐점한 경우를 제외하면 영업 부진으로 문을 닫은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해외서도 블루오션 찾는다 = 론칭 초기부터 가족이나 이웃 중심의 커뮤니티 공간을 지향해온 쪼끼쪼끼는 올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컨셉트를 더욱 확실히 했다. 2006년형 쪼끼쪼끼의 컨셉트는 ‘이웃처럼 가까운 사랑방’이다. 가족단위나 이웃끼리 쉽게 찾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장을 응접실 개념으로 바꾸었다. 낮고 편안한 응접실식 의자로 바꾸고 나무조경 등을 활용해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기존 안주메뉴에 식사메뉴를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함박스테이크, 해물스파게티, 폭립라이스, 생선가스 등 메뉴는 레스토랑 못지 않아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600여개의 쪼끼쪼끼와 치킨바비큐전문점 ‘군다리치킨’, 꼬치요리전문점 ‘정화투’ 등 2,3브랜드를 합쳐 700여곳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태창가족은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중국 심양에 지사를 설립한 태창가족은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하반기 2곳의 쪼끼쪼끼 가맹점을 동시에 출점할 계획이다. 베트남 업체와도 의향서를 체결한 상태다. 국내에서 생맥주전문점의 블루오션을 찾아낸 쪼끼쪼끼가 해외진출이라는 새로운 항로로 이제 막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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