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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14일 부산ㆍ경남(PK) 지역과 서울에서 유세를 펼치며 막바지 세몰이에 나섰다. 박빙이지만 현재까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비해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 아래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PK와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부산 서면과 서울 신촌 등 20~30대 젊은층이 많은 지역에서 유세를 하며 부동층을 집중 공략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진주시 장대동 중앙시장에서 문 후보를 겨냥해 "(진주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지키겠다고 하고 전주에 가서는 빼앗긴 것을 돌려주겠다고 하는 말 바꾸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진주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되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이는 문 후보가 지난 10월 경남 선대위 출범식에서 "LH 이전이 포함된 진주 혁신도시 사업도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고 더 발전시키겠다"라고 말한 반면 그보다 보름 전 민주당 전북도당 행사에서는 "빼앗긴 토지주택공사"라고 하는 등 상반된 입장을 내놓은 사실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저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드리지 않았고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며 문 후보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어 "여러분의 천금 같은 한 표 한 표를 꼭 행사해야지 한 표 행사를 안 해서 나라의 운명이 엉뚱하게 바뀌게 되고 천추의 한을 남겨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남 지역의 현안 사업과 관련된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진주와 사천을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크게 키워 서부경남 경제 전체를 일으켜야 한다"며 "사천에 중영 민항기 생산기지를 만들고 항공기술 연구기관과 교육기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부경남 일원에 항공산업 핵심 부품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항공부품 연구시설 등을 집중 배치해 우주항공산업의 생산 거점이나 세계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홍준표 후보를 거론하며 "여러분께서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모아주시면 저 박근혜 우리 홍준표 후보와 함께 경남의 새로운 내일을 열어 반드시 보답해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비로 인해 이날 예정보다 30여분 늦게 도착했다. 유세를 진행하는 당 관계자가 박 후보가 도착하면 우산을 접어달라 요청하자 많은 인파가 비를 맞으며 연설을 지켜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우산을 쓰고 계셔서 앞이 잘 안 보이고 답답하시죠? 제가 더 우렁차고 큰 소리로 제 말씀이 잘 들리도록 소리 높여 유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