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골프존 "기존 골프연습장 대체 등 신규사업 대폭 강화할것"

스크린 골프 업그레이드 '드라이빙 레인지' 선보여<br>연내 7개 지점 열 계획


김영찬 대표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사거리 인근 신일빌딩 지하 1층. 직장인들의 퇴근 행렬이 시작된 오후6시 무렵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사람들이 스크린 골프장에서 샷을 날리고 있었다. 드라이버샷 다섯 차례 날린 한 직장인이 모니터 앞에 서자 '오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17 헤드스피드 88m/s 발사각 18.2도'라는 문구가 뜬다. 여기서 몸을 푼 그가 본격적인 도전을 위해 '챌린지 모드'를 선택했다. 챌린지 모드는 티샷한 볼이 좁은 페어웨이에 안착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직장인은 챌린지 모드를 통해 컨디션을 조절한 후 실전 감각을 테스트하는 '미니라운드'까지 치른 뒤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떠났다. 골프존이 지난달 골프연습장을 대체할 새로운 골프 시스템인 '드라이빙 레인지'를 선보이며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장성원 골프존 재무최고책임자(CFOㆍ상무)는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드라이빙 레인지가 앞으로 실내ㆍ외 연습장을 대체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며 "연내 7개 지점을 개설하고 장기적으로 전국에 50호점까지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상무는 "인도어(in-door) 연습장이라고 해도 200m 이내에서는 실제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파악하기 힘들다"며 "하지만 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는 정확한 거리 측정이 가능하다"고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드라이빙 레인지는 방향성과 구질 등에서 기존의 스크린골프보다 한 단계 발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기존의 골프존 스크린골프 기계는 센서가 바닥에만 부착돼 있어 훅ㆍ페이드 등 구질을 파악하긴 힘들었지만 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는 천장에 센서가 추가로 설치돼 있어서 비거리 정확성이 98%에 달한다"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유소연ㆍ김혜윤 등 주요 선수들이 테스트를 해 보고 방향성과 비거리, 구질 측정 능력이 실제와 별 차이가 없었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골프존은 5월 공모가 8만5,000원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국내 스크린골프시장의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현재 6만원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상무는 "골프존을 스크린골프 기계를 파는 회사로 알고 있는데 이런 시각에서 보면 회사의 성장성에 물음표를 갖는 게 당연하다"며 "하지만 골프존은 이제 콘텐츠를 판매하는 회사로 전환 중"이라고 설명했다. 드라이빙 레인지 등 신사업과 더불어 골프존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야가 유료 라운딩 등 네트워크 매출이다. 골프존은 올해 '리얼 버전'을 새로 내놓으면서 일반 골프장처럼 18홀당 2,000원씩 '그린피'를 받고 있다. 골프존의 이러한 변신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29%였던 유료 라운딩 비율은 지난달 60%까지 올랐고 내년에는 90%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연간 유료 라운딩 이용 횟수가 4,500만회라고 예상한다면 약 495억원의 새로운 매출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장 상무는 "앞으로 이용 횟수가 6,000만 라운딩까지 도달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매년 1,200억원의 수익을 새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 일본 도쿄ㆍ오사카에 지점을 개설했고 이곳을 통해 스크린골프 기계를 400대 이상 판매했다. 중국에서도 현지법인을 개설해 상하이ㆍ베이징을 중심으로 지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고 캐나다 토론토에도 연내 5개 직영점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장 상무는 "올해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매출이 지난해(6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프존은 지난해 1,840억원의 매출액과 6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올해는 매출액2,200억원과 영업이익 7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장 상무는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많겠지만 일본 지진의 여파로 7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특히 일본에서 목표로 했던 매출보다 50억원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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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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