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입활어 “국산 둔갑 폭리”/참돔·농어등 최고 4배 비싸게 팔아

◎국내물량,수요 비해 태부족/원산지 표시 서둘러야외국에서 양식한 활어가 국내에 대량으로 수입돼 자연산 또는 국내양식어로 둔갑하고 있다. 지난주 부산에 출장갔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참돔 회를 즐겼던 회사원 김모씨는 자신이 사먹었던 생선회가 수입산인 것을 뒤늦게 알고 분통이 터졌다. 횟집 주인이 싱싱한 자연산이라고 추천하는 바람에 ㎏당 5만5천원을 지불했으나 일본과 대만등지에서 들여온 값싼 양식어라는 것을 고향친구들을 통해 들었던 것. 수입산 참돔가격은 관세포함해 1만5천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4배가량 바가지를 쓴 셈이다. 생선회의 수요 증가와 함께 횟감용 활어수입도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원산지표시가 되지 않아 수입산 활어가 이처럼 자연산으로 둔갑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식용 활어수입량은 6천3백50톤으로 금액으로는 3천3백81만3천달러에 달한다. 지난 90년 8백45톤, 92년 1천6백78톤, 94년 3천4백21톤에 비해 2년마다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주요 수입어종은 참돔과 농어, 능성어, 뱀장어, 조피볼락(우럭), 노래미 등으로 이같은 수입 활어가 횟집으로 유통됨은 물론이다. 고급 횟감인 참돔은 올들어 10월까지 9백92톤이 수입됐으나 국내 양식산물량은 21톤에 불과하다. 그나마 자연산은 물량이 적고 대부분 생산지에서 유통되는 것을 감안하면 횟집의 참돔은 수입산이 대부분인 셈이다. 농어도 마찬가지. 올들어 수입물량은 1천4백33톤인 반면 국내 양식산은 2백톤에 불과하고 자연산의 어획은 미미한 실정이다. 활어수입이 이처럼 증가하는 것은 생선회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데다 활어의 수입가격이 낮고 일반인은 자연산과 구분하기 힘들어 일반 소비자들에게 비싼 값에 팔리기 때문이다. 특히 활어에 대해서는 원산지 표시가 어려워 횟집에서 자연산과 뒤섞이기 일쑤다. 해양부 관계자는 『수입 활어에 대해서도 원산지 표시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일일이 꼬리표를 달 수도 없는 일이지 않겠느냐』고 밝혀 수입산여부는 업자의 양심에 호소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권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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