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은 재정위기의 몸살 못지 않게 며칠 전에 끝난 축구잔치'유로 2012'로 후끈 달아올랐다. 아이러니컬하게도 4강 대진표상의 국가 중 상당수는 유로존 출범 이후 최악의 재정위기를 겪은 곳이었다. 유로 2012 안에서의 격돌만큼이나 재정위기로 원조를 주어야 할 나라와 받는 국가간의 감정싸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유럽인들의 축구사랑은 변함이 없지만 글로벌 경제의 순환구조는 '디레버리징(Deleveraging)시대'에 접어들어 가고 있다.
바야흐로 고성장ㆍ저물가의 '골디락스(Goldilocks) 시대'를 접고 저성장ㆍ저금리의 시기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2011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던 요인들이 한꺼번에 악재로 작용하는 이른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을 예견하기도 한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의 극단적 악화, 미국의 장기 저성장 위험, 중국의 경기침체 장기화 등이 작용해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이 동시에 악화될 것이라는 공포이다.
상당히 극단적 경우를 상정한 것이지만, 오히려 이 경우 각국 중앙은행은 공조를 통해 공격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개연성이 있다. 하지만 유동성 공급을 통한 위기 극복 과정에서 실물경제의 회복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저성장의 시대, 급등락(Black Swan) 가능성, 금융정책 동조화로 인한 변동성 확대 시기에는 어떻게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까.
물가상승률을 따라가면서도 절세를 고려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야 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역발상의 주식투자를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 첫 번째 대상이 안전성이 보강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다. 요즘은 다양한 안전장치가 설계된 ELS가 출시되고 있다. 매달 최초 가격의 50%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월 수익을 지급해 위험과 과표를 분산하는 형태, 주가흐름을 관찰해 손실 조건 발생시에도 손실률을 줄여주는 에어백 ELS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ELS는 변동성에 대응하며 안정적인 수익(yield)을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물가가 상승할 때 원금이 늘어나 실질금리가 확보되고 절세효과가 있는 물가연동국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물가연동국채는 일시적인 물가진정과 금리 상승 우려로 상당히 매력적인 저평가 구간으로 보인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는 장기국채로 현재 수준의 금리를 확보하고 차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노려야 한다. 장기 물가채, 10년, 20년 만기 국고채 뿐 아니라 올해 9월 이전에 나올 예정인 30년 만기 국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브라질 국채도 고려해 볼만하다. 원ㆍ헤알화 환율은 당분간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고(高)쿠폰에 비과세 혜택은 매력적 임에 틀림없다. 환율의 변동분을 물가상승으로 상당 수준 커버할 수 있는 브라질 물가연동국채는 기존 브라질 이표채의 훌륭한 대안이라 판단된다.
과거보다 확실히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자산은 주식 부문일 것이다. 현재의 대내외적인 금융시장 여건상 방향성에 투자하기에는 시기상조라 판단한다.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방향성이 아닌 변동성을 활용하거나, 성장하는 비즈니스의 기업을 발굴하여 급등락을 활용한 저가 매수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다.
변동성을 활용하는 전략으로는 과거보다는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기술적으로 종목이나 ETF를 매매하는 등이 방법이 될 것이다. 성장하는 기업으로는 스마트한 세상을 열어가는 주역인 스마트폰과 모바일 관련 비즈니스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주식은 저가 매수해 시간의 힘을 빌어 초과수익을 누려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변동성 확대시기에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이같은 상품 군들을 개인의 리스크 프로파일에 따라 적절히 비중조절을 해 나가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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