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는 24일 공시를 통해 5억달러 한도의 ‘제1회 역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종자본증권은 30년 만기로 연장이 가능해 사실상 만기가 없는 영구채권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5억달러를 지난 2007년 밥캣 인수 당시 8억달러를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의 풋옵션 행사시기가 오는 11월 중으로 다가와 이 중 일부를 상환하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할 경우 재무구조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고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지니고 있다.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인정돼 대주주의 지분율 희석 없이 부채비율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반면 일반 회사채보다는 높은 이자율이 책정된다. 그 동안 신종자본증권은 은행이나 금융지주사들에 한해서 발행이 허용됐지만 지난 4월 개정 상법이 시행되면서 기업들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있어 금융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산업ㆍ우리ㆍ하나은행이 각각 신용공여를 제공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신용보강을 했다.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은 ‘A-’로 정해졌다.
투자자가 발행 후 5년 뒤 상환(콜옵션)을 요구하지 않을 경우 확정 금리에 5% 추가금리가 붙는 스텝업 조건이고, 두산인프라코어 주식과 신종자본증권의 교환을 청구할 수 있는 주식교부청구권도 부여된다.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동안 투자자들을 상대로 채권이 발행되며 다음달 5일 최종 계약과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JP모건ㆍ씨티은행ㆍ우리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