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질환 진료보다 단순진료를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의료기관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원희목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4개의 상급종합병원중 11개 기관이 중증질환자 대상인 전문 진료보다 단순진료의 비중이 높았다.
인제대학교 백병원은 지난해 입원환자중 전문질병군 환자 비중이 11.0%를 차지한 반면 단순질병군 환자는 18.6%를 기록했다. 중앙대병원은 전문질병군 환자와 단순질병군 환자의 비중이 각각 11.4%, 18.6%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4개 전체 상급종합병원의 입원환자 중 전문환자, 일반환자, 단순환자의 평균 구성비율은 21.1%, 66.8%, 12.1%다. 전문환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순이었다.
원 의원은 “상급종합병원이 단순질병군 환자를 많이 진료하는 것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의료기관 역할 재정립 방향과도 상충되는 일”이라며 “단순진료 질병군 환자는 종합병원 등으로 회송하도록 하는 의무규정을 신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