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금융 예비입찰 사실상 내년초 연기

당국 "투자자 직접 찾겠다"

우리금융지주 예비입찰이 사실상 내년 초로 연기됐다. 앞서 우리금융 과점주주 컨소시엄(우리사랑·W비즈)은 정부의 우리금융 입찰조건이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반발, 유효경쟁 요건 등을 완화해주지 않으면 입찰에 불참할 것이라고 공개 선언했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 컨소시엄이 입찰불참을 전격 선언하자 입찰조건을 명시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마저 미룬 채 이달 말까지 민영화 작업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15일 "이제까지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투자자들을 기다렸지만 앞으로는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나서는 셀러스마켓 전략을 병행하겠다"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RFP 발송일자에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후 RFP 발송을 보류한 상황"이라며 "우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향후 민영화 작업에 대한 방향을 정한 후 RFP를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초 오는 20일 실시할 예정이었던 예비입찰 일정도 내년 초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투자은행(IB)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부로서는 우리금융 컨소시엄의 입찰불참 결정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깎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하는 모습"이라며 "(정부가) 새 인수희망자를 찾아보겠다는 것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낮추려는 시도나 유찰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우리금융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부로서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목적을 위해서라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현 수준보다 크게 낮추기 힘들 것"이라며 "제값받기 차원의 경쟁입찰 구도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관심은 있지만 여론의 부담을 느끼고 있었을 복수의 투자자를 직접 찾아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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