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이달의 유망 상품 '중국펀드'

인플레우려둔화… ' 미운오리'서 '백조로'<br>中 정부 부양책 카드 가능성<br>수출 개선 조짐도 호재 작용



지난해 저조한 수익률로 '미운 오리' 취급을 받던 중국 펀드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 둔화에 힘입어 수익률이 호전되며 '백조'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펀드는 '해외펀드의 지존'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부진의 늪에서 허덕였다. 지난 2007년 이후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에 투자하는(H주) 펀드와 중국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는 중국본토펀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자금몰이를 했지만 최근 2년간 중국펀드는 '마이너스 펀드'라는 오명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해 중국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만 2조 2,380억원에 달한다.


중국 펀드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인플레이션 리스크였다. 경기 과열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은행 대출을 제한하면서 시중 유동성이 급속도로 경색되자 주식시장의 거품이 꺼지며 펀드 수익률마저 곤두박질쳤다.

실제로 중국 펀드는 지난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중국본토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39%를 기록해 2년 연속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홍콩 H주를 포함한 중국펀드 수익률도 -6.66%를 기록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펀드들이 새로운 투자 유망 상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증권업계는 전망한다. 중국이 지난 1년간 기준금리 인상 등 고강도 긴축 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 위험지대에서 벗어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카드를 쓸 운신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자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을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중국 상하이 증시도 반등하면서 연초 후 중국펀드 수익률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12.73%에 달한다.

특히 중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당국의 목표치인 4%를 밑도는 3%대로 내려갈 것으로 추정되면서 중국 당국의 추가 통화 완화 정책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내 3차례 추가 지준율 인하가 예상된다"며 "올 하반기 상하이지수가 현재 2,400선에서 2,8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 경제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중국 펀드에는 호재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탈피하고 미국 경기도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적 수출주인 철강 ㆍ조선주를 중심으로 주가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이 통화 정책뿐만 아니라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 강력한 재정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도 중국 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보고서를 통해"중국 당국이 오는 10월 정권교체를 앞두고 3월 5일 전인대에서 민생개선을 위한 소비ㆍ투자확대 및 최저임금 인상 계획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과 내수 경기 촉진을 통해 중국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8%중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중국 펀드에 지나치게 낙관적 전망을 내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 및 통화 완화정책이 중국 주가에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로존 수출 실적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중국 펀드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도 "단기투자자 및 중국펀드 보유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가 2010년 전고점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국내주식형 펀드 투자 비중을 늘려 투자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콩 H주·상하이 A주 펀드 수익률 "상승 여력"

최근 중국 당국이 통화 완화 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치면서 중국 본토 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홍콩 H주 펀드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홍콩 H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15.11%에 달했다. 반면 중국본토펀드 평균 수익률은 7.96%에 그쳤다.

개별 펀드간 차이도 두드러진다. 홍콩 H주에 투자하는'ING차이나Bull 1.5배[주식-파생]종류C-e'의 경우 연초 후 수익률이 27.07%에 달했다. 반면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 중 가장 높은 성적을 올린 것은 '한국투자셀렉트중국A주자 H(주식-재간접)(A)'로 수익률이 12.93%에 그쳤다. 이는 홍콩 H주 투자 펀드의 평균 수익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홍콩 H주와 중국 본토 펀드가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은 중국증시에 아직 지급준비율 인하 효과가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중국당국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하반기 이후 중국 본토 펀드 수익률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홍콩 H, 상하이 A 증시 모두 현 지수에서 2010년 말 전고점 수준까지 20% 정도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특히 본토 펀드는 소비 증가 및 긴축완화의 수혜를 받으며 하반기 이후 홍콩 H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동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