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차 싸게 살 기회" 외국인·기관 집중매수

경기부양 기대감속 낙폭 컸던 우량주 사들여<br>"지속적 상승 여부는 불투명"


미국 경기부양 기대감 등으로 국내 증시가 모처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자 외국인과 기관들이 그동안 주가하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높아진 전기전자(IT)와 자동차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05포인트(1.56%) 오른 1,822.96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1,800선을 회복했다.


이날 반등은 미국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제동향 종합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일부 지역 제조업의 둔화 등을 언급하자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베이지북과 관련해 "연준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는 말하지 않겠다"며 "고용확대를 위한 조치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판단되면 추가 조치를 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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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전기전자 업종지수가 2.88% 오르는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하게 반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대 상승한 가운데 미국 증시가 IBMㆍ퀄컴 등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갤럭시S3 관련주인 삼성전자(3.55%), 삼성전기(2.71%), 삼성SDI(1.78%) 등 삼성그룹주가 돋보였다.

IT 업종의 강세는 기관과 외국인이 주도했다. 기관은 이날 전기전자 업종을 1,569억원어치 사들였고 최근 강한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도 517억원 순매수 했다. 외국인의 IT 업종 순매수 규모는 지난 6월20일(972억원) 이후 최대 규모로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 규모가 56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IT주 매수에 집중한 것이다.

자동차주 중심인 운송장비업종도 기관이 1,261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매수세가 몰리며 2.81% 올랐다. 특히 현대차(2.99%), 기아차(3.16%), 현대모비스(4.55%) 등 업종 대표주들이 2~4%대 강세를 보이는 등 자동차주도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IT와 자동차주의 강세는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에 그동안 낙폭이 컸던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황이나 실적 등 시장환경이 변한 것은 없기 때문에 이들 종목의 반등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제지표가 성장둔화 상황을 보여주면서 정책 당국의 경기부양에 대한 명분이 강화되고 있어 정책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코스피지수가 1,800선 부근까지 내려가자 지금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ITㆍ자동차주의 반등은 그동안 가격 조정에 대한 일시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며 "아직 시장에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오늘 반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거나 다른 업종으로 분위기가 확산될 것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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