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가계대출 연체금 2兆
올들어 은행들의 가계대출 규모가 크게 늘면서 일부 은행의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한 가계대출과 연체관리 체계 미흡 등으로 한빛·주택·평화은행 등의 연체율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10개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9월 말 현재 82조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이중 2조원 이상이 이자를 내지 않고 있는 연체 대출금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4%대에 육박하던 연체비율은 올해 경기 활황으로 상반기 2%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으나 하반기들어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소매금융 시장을 둘러싼 경쟁 과정에서 일부 은행이 무리한 영업을 전개해 연체율 증가의 요인이 됐으며 몇몇 은행의 경우 연체 관리체계가 정비되지 못한 점도 연체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한빛은행의 연체율이 지반 상반기 말보다 1.2%포인트 가량 높아졌으며 주택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2.38%로 상승세를 보였다. 평화은행은 9월 말 현재 2.61%의 연체율을 기록, 상반기 1.89%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 9월 실시한 전행적인 연체감축 운동에 힘입어 8월까지 3%대를 웃돌던 연체율을 2.16%로 줄였으며 하나은행도 9월 말 현재 연체율을 1%대로 떨어뜨렸다.
/박태준 기자 june@sed.co.kr입력시간 2000/10/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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