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일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열어 16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재개했으나 상임위 정수 조정 등을 놓고 논란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었다.특히 여야는 각각 남북정상회담과 전당대회 개최일정 등을 감안, 원구성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따라서 자칫 원구성이 6월말이나 7월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야는 현재 상임위 정수조정을 제외하고는 의장단 구성과 상임위원장 배분·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등 쟁점 현안들을 둘러싼 입장차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총무는 이와 관련, 『남북정상회담 등 정치일정 때문에 오는 6월5일 개원이 안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특히 저쪽(민주당)에서 정상회담 이후에나 본격 논의할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정상회담 때문이 아니라 한나라당측이 전당대회에 몰두하는 바람에 원구성 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야가 이같이 「대화와 타협의 정치」라는 영수회담 합의정신에도 불구, 원구성을 지연시킬 경우 정치권이 또다시 당리당략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야는 핵심쟁점인 국회의장 선출과 관련, 각각 「집권당」과 「제1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핵심 상임위원장 배분에 관해서도 큰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의장선출 문제는 자민련측의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요구와 맞물려 있어 원만한 합의도출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완전 자유경선으로 의장이 선출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일 양당 3역회의를 개최, 영수회담에서 합의된 국회내 미래전략위원회, 정치개혁특위, 여야 정책협의체를 설치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또 3일에는 강원도 산불과 구제역 파동을 논의하기 위한 농림해양수산위를 열고 4일에는 현장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김홍길기자91ANYCALL@SED.CO.KR
입력시간 2000/05/01 17: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