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활력잃은 증시 '뜬구름' 테마만 범람

만두파동·뉴캐슬병·전쟁주 등 급등 뒤 폭락 이어져

증시가 방향을 잃고 답답한 흐름을 보이면서 막연한 기대와 투기 심리에 기댄 초단기 테마가 넘쳐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가축 전염병, 이라크내 한국인 납치 사건, 불량만두 등 각종 사회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근거가 매우 빈약한 수혜주들이 하루동안 급등한 뒤 뒷날 폭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닭, 오리 등 가금류의 급성 전염병인 '뉴캐슬병' 발병 소식으로 수산주와 관련 백신 생산 제약주가 증시에서 크게 뛰었다. 같은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는 오양수산[006090]이 상한가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한성기업[003680]과 신라수산[025870]도 각각 7.6%, 5.06% 급등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들 수산주의 폭등이 뚜렷한 수혜의 근거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심리적, 투기적 매매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한 한국인 납치 사건이 알려지자 이른바 '전쟁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같은날 대표적인 군수업체 해룡실리콘[36640]과 테크메이트[43690]는 각각 10.17%, 7.5%나 치솟았지만 뒷날인 22일 해룡실리콘과 테크메이트는 각각 7.94%, 10.47%나 폭락하며 하루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지난 10일 '만두파동' 당시의 수산 및 닭고기 관련주의 급등도 마찬가지다. 같은날 신라수산[025870]은 장중 상한가까지 뛴 후 급락, 보합세로 마감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고 동원수산[030720], 한성기업[003680], 대림수산[003960], 하림[024660] 등 여타 식품업체들도 별다른 이유없이 2~4% 올랐다. 그러나 뒷날인 11일 신라수산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고 동원수산과 한성기업은 각각 8.01%, 6.58% 폭락했으며 심지어 대림수산은 자본잠식상태가 확인되면서 매매가 정지됐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활력을 잃고 투자자들이 뚜렷한 매수대상을 찾지 못한 가운데 조그만 재료도 주가 상승의 빌미로 이용되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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