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사람이 중요한 이유

최수문 기자<경제부>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덩달아 원자재 값이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우리 경제가 가진 최고의 자원이 무엇이지 되돌아본다. 바로 사람이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등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 지하자원이라고는 거의 없는 한반도에서 믿을 것은 우수한 인력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지난 9일 산업계와 정부와 대학ㆍ연구소가 함께 모여 만든 ‘산업별 인적자원 개발협의체’가 중요성을 갖는다. 기술인력 육성이 우리 경제의 핵심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방식도 크게 변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의 말마따나 이제 인적자원 육성이 모든 정책의 앞자리를 차지해야 하고 또 이는 민간주도로, 산업의 흐름에 순응해 이뤄져야 한다. 기업들은 이미 기업 경쟁력의 요체가 인재경영이라고 보고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제 정부 당국은 물론이고 대학이나 연구소도 기업의 노력을 지원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다만 최근의 국내 상황은 이런 인간개념을 둘러싸고 혼란을 주는 면도 있어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아이들이 당면한 현실의 교육 상황을 보자.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폭력 등 공교육체제의 붕괴 현상에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인간을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고 생각한 데서 나온 결과라는 지적도 충분히 음미할 만하다. 올해 초 독일의 독일어협회는 ‘인적자본(HumanKapital)’을 2004년 최악의 단어로 선정,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 말이 사람을 생산자원의 일종으로 보며 경제적 척도로 잴 수 있는 존재로 격하시켰다는 이유다. 특히 직장인을 업신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밥만으로 살 수 없고 밥 없이도 살 수 없다. ‘생존’을 위한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인간다움’을 채울 수 있는 적절한 배려도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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