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본시장 새패러다임을 찾아서] ECN 고객확보전

지난해 10월 주식위탁매매수수료가 자유화되자 파격적인 인터넷 매매수수료를 제시하는 증권사가 속출, 일본 증권업계에서 인터넷 매매고객 확보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인터넷 증권매매 서비스를 하는 증권사는 45개사, 인터넷 증권계좌수도 50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증권업계에서는 2000년 말까지 인터넷 계좌수가 250만개에 달해 개인투자가 3~4인당 한 사람 꼴로 인터넷으로 주식매매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ECN은 이같은 인터넷 주식매매자의 주문을 증권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직접 컴퓨터로 체결시켜 주는 시스템이어서 증권거래소 매매시간이 종료된 후에도 개인의 주식매매가 가능하다. 현재 인터넷으로 증권사에 매매주문을 내는 개인투자가들의 경우 전체의 60~70%가 증권거래소가 문을 닫은 야간이나 아침 일찍 주문을 입력하는데, 앞으로 ECN을 이용할 경우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다. 현재 미쓰이(三井)물산과 인터넷 증권거래회사인 DLJ디렉트SFG증권, 마넥스증권이 일본 최초의 ECN창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월 창설을 목표로 추진중인 이 작업은 네트상에 실질적인 주식시장인, 이른바 사이버증권거래소를 만드는 것이다. DLJ디렉트는 미국의 인터넷증권사와 일본 스미토모(住友)은행등의 합작회사이며 마넥스는 소니등 일본 대기업들이 출자한 회사이며 이밖에 다른 증권회사들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거래대상은 매매량이 비교적 많은 동증이나 오사카증권거래소의 상장주식을 중심으로 할 계획이며 ECN에서 체결되지 않은 주문은 다음날 아침 증권거래소로 전송된다. 미국에는 9개의 ECN이 가동중이며 일부 거래량이 많은 종목의 경우 약 30%가 ECN을 통해 이뤄져 뉴욕증권거래소 등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ECN의 성공여부는 일단 투자자의 주문을 쉽게 성립시킬 수 있을 정도의 거래량을 확보할 수 있는냐에 달려있다. 또 ECN의 거래가격은 증권거래소에서의 종가를 기준으로 이뤄질 전망인데 어느 정도의 가격변동치를 설정할 것인지도 일본판 ECN의 성패를 가름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도쿄=장인영기자IY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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