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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그룹이 한강을 중심으로 국내 레저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랜드는 한강 유람선 사업장을 테마파크 형태로 리뉴얼하고 지역별로 외식과 쇼핑몰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서는 ‘테마도시’를 조성해 해외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이로써 이랜드는 의(패션)·식(레스토랑)·주(건설)·휴(호텔·리조트)·미(화장품 등 유통)·락(레저)을 아우르는 생활친화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은 24일 여의도 선착장에서 기존의 한강랜드를 ‘이랜드 크루즈’로 개명하고 출항식을 겸한 신사업 분야 진출을 발표했다.
락 사업의 핵심 전략은 ‘테마가 있는 놀이공간’을 만든다는 것이다.
우선 7개 선착장과 유람선 7척을 보유한 이랜드크루즈는 각 선착장을 지역별로 테마화하고 다양한 문화와 예술, 스포츠, 레저가 함께 어우러진 테마공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공연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박 부회장은 “유람선 리뉴얼을 통해 한강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혀 유람선 리뉴얼을 신호탄으로 레저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곳곳에 ‘테마도시’조성도 추진한다. 테마도시는 외식과 쇼핑, 놀거리와 즐길거리, 교육사업, 해외 유명인·영화 관련 소장품을 활용한 박물관 등이 결합한 것으로, 이를 통해 전세계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테마도시의 콘셉트는 도박장 없는 라스베이거스”라며 “한국 하면 테마도시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며, 국내 여러 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고객은 중국인부터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랜드는 올 초 중국 현지 여행사업부를 설립하고 중국 최대 유통기업인 완다 그룹과 지난 6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완다그룹의 VIP 고객과 이랜드 중국 법인이 관리하고 있는 VIP 고객 등 1,000만명 이상의 중국 부호를 한국으로 끌어들일 방침이다.
연내에는 한류 비즈니스 사업 모델도 발표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구체적인 언급을 아끼면서도 “2년 동안 공 들여 이 사업을 준비했다”며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한류 컨텐츠 사업이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국내 대표적인 유통업체로 꼽힌다. 올해 중국(패션법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31%나 신장한 2조 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중국 사업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국내 사업 규모(2조원)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는 앞으로 중국 패션 사업 비중을 더 확대하는 한편 중국 외식 시장에도 도전한다. 상하이에 국내에서 인기를 끈 패밀리레스토랑인 애슐리 점포를 연내에 오픈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한국에서 애슐리가 성공을 거둔 만큼 중국인의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